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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소니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7승을 달성한 이후 스윙 변경 등으로 이어진 오랜 부진을 털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41·SK텔레콤·사진)는 “정말로 힘들었던 하루를 보냈다. 하늘이 내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굉장히 긴 하루였지만 리듬을 유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것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함께 경기한 데이비드 톰스와 그래엄 맥도웰 덕분에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8번 홀에서 톰스가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울려 퍼진 갤러리의 엄청난 함성을 듣고 자신에게 침착해지자고 되뇌었다는 최경주는 “오늘 내내 라인을 제대로 읽지 못해 퍼트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하늘이 나를 도와 리듬을 되찾게 해줬고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텍사스주에 거주하고 있는 최경주는 이전에 이번 대회가 열린 폰테 베드라비치 인근의 잭슨빌에 살았기 때문에 소그래스TPC가 상당히 익숙했다.
그는 “예전에는 매일 이 코스에서 연습했다. 그래도 이 코스는 결코 쉽지 않다. 여전히 굉장히 어렵다”며 “이번 주처럼 매일 언더파 스코어를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솔직히 컷 통과가 목표였는데 우승까지 한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에 처음 왔을 때는 이렇게 길고 바람이 부는 코스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는 실내연습장에서만 훈련을 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바람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PGA투어에서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중견선수인 최경주는 여전히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생활습관을 꾸준하게 유지해야 투어 생활을 오랜 기간 이어갈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고 그 덕에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하는 것 외에 생활습관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신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앤디 프로저를 “때로는 아내 같고, 때로는 큰 형 같다”고 소개한 최경주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내게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사람이다. 즐거운 농담으로 나를 기분 좋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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