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의회, 양화대교 공사 문제로 재격돌

    지방의회 / 최민경 / 2011-05-31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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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31일 양화대교 공사 문제로 재격돌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이날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양화대교 공사와 관련, “오직 부자만을 위한 서해뱃길 사업을 위한 공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맞서 서울시는 이날 “서울의 미래와 시민안전 좌우하는 시의회의 위험한 발상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시는 “시의회 민주당 측의 양화대교 공사 중단 요구는 시의회의 입맛대로 서울의 미래와 시민안전을 좌지우지 하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특히 시는 “양화대교 공사는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이 서울로 올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서해뱃길 사업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의회의 편향된 정치성향에 사로잡혀 서울이 동북아 수상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상실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시는 또한 “반 이상 진행된 공사를 이제 와 중단한다면 공사비 318억 원은 무의미한 혈세투입이 될 것이고, 매몰비용 107억 원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공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교량 하부는 여전히 좁은 교각 폭을 유지하게 돼 한강을 운행하는 각종 선박과 유람선 운행 위험성을 해소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는 “시의회 민주당 측이 양화대교 공사를 4대강 사업과 연결 짓는 것은 시민을 위한 행정을 정치공세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이며, 양 사업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 없이 완료할 것”이라고 공사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당 오승록 대변인은 서울시가 선박과 유람선 운행의 위험성을 공사 명분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이제 와서 선박과 유람선 운행 위험성 운운하며 대시민 협박을 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좁은 교각 폭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면 서해뱃길 사업과는 상관없이 진작 공사를 할 것이지, 왜 지금까지 방치했는지 묻고 싶다. 천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주장치고는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왕에 318억원 공사비가 들어갔으니 매몰비용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사를 강행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참으로 한심한 주장”이라며 “318억원을 도대체 어디에다 쓴 것인가, 그 돈을 양화대교 차선을 넓혀 교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시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다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투입했다면 우리 민주당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단지 호화 크루즈선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교통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리와 다리 사이를 넓히는데 수백원의 혈세를 낭비했으면서 이제 와서 매몰비용 운운하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는 못봐주겠다”면서 “나중에 수천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보다 여기서 중단하는 것이 백번 천번 낫다. 일단 저질러놓고 나중에 배째라는 식의 서울시 행정에 대해 이번 기회에 엄중히 경고하며 반드시 본때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서울시는 기왕에 들어선 요트마리나와 세빛둥둥섬 공공성 확보 등 운영과 관리· 감독에나 만전을 기하라”라며 “만약 서울시민과 서울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해뱃길 사업에 수천억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하려 한다면 엄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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