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못했지만 애써 태연해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홍명보(42) 감독이 그랬다.
심기일전하고 나온 후반에 경기는 뒤집었지만 하마터면 런던행에 빨간불이 들어올 뻔 했던 위기였다.
이를 의식한 듯 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더운 날씨에 수고해 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홈경기였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 그래도 우리가 승리한 것은 승리한 것이니까 승리만 기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중원에서 고군분투하고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윤빛가람에 대해선 “앞으로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오늘도 완벽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빛가람과 구자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둘은 분명 다른 선수다. 지금 구자철은 우리 팀에 없고 있는 것은 윤빛가람이다. 비교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최근 유럽 진출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동원에 대해선 “지동원이 개인적인 문제(해외진출)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 부분을 100% 잊고 할 순 없겠지만 컨디션적으로 볼 때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지동원이 가장 좋았을때 만큼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3-1 승리를 거뒀지만 수비진을 비롯해 무기력했던 모습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주어진 시간에 다 할 순 없겠지만 모자란 점을 잘 파악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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