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선택의 순간만을 남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선택에 강원도 평창과 독일 뮌헨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사실상 근소하게 선두로 나선 평창과 2위인 뮌헨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게하르트 하이베르그 위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평창과 뮌헨이 앞서 있는 상황이고, 안시는 다소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모든 이들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후보도시들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출신의 데니스 오스왈트 위원도 “개최지 선정 과정은 아직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뮌헨은 강력한 도전자다. 안시도 나쁘지 않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은 전통적으로 많은 IOC 위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동계올림픽의 특성상 지리적인 요소와 기후적인 요소가 개최지 선정과정에 앞서 일부 국가의 참여를 막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뿐 아니라 정치적인 요소와 개인적인 친분관계, 각 대륙별 차기 대회 개최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개최지 선정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12년 하계올림픽을 따낸 런던과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소치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 지도자의 방문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과 독일은 각각 이명박 대통령과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가리는 제123차 IOC 총회를 찾아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안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대신해 프랑스와 피용 국무총리가 더반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다소 힘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에도 불구하고 시카고가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1차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는 점은 끝까지 결과를 점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양호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이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1일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모나코 공국의 국왕인 알베르 2세의 결혼식에 참가하느라 더반까지 개별적으로 이동한 그는 취재진과 만나 “지난 2년간의 긴 여정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고 입을 열었다.
“4일이 남았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조 위원장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특히 더반에서 열리는 제123차 IOC총회에 앞서 토고 로메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총회에 참석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시아에 동계스포츠를 널리 알리게 될 것이며 전국민의 지지와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IOC위원들에게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평창이 3개 후보도시 가운데 준비를 가장 많이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취재진에게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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