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보행자 다리 비용은 시립대 학생 여럿 목숨값”

    지방의회 / 최민경 / 2011-07-21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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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신 시의원, “선심성 예산집행 언제까지 할거냐” 질책
    [시민일보]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명신(민주당) 의원은 21일 “압구정 보행자 다리 비용이 서울시립대 학생 여럿의 목숨값”이라며 “사업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심성 예산집행은 언제까지 계속 되는거냐”고 질책했다.

    이날 김명신 의원은 최근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로 숨진 서울시립대 고 황승원 학생과 관련, “압구정 공원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1km 길이의 다리 건설비용 1000여억원이면, 서울시립대는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더 지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반값등록금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거론하면서 부유층 학생들에게 공짜로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는 보편 복지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세웠다”며 “그러나 서울 최고의 부유층들이 사는 압구정 지역에 자전거와 도보로 주민들이 한강을 건널 수 있게 하기위해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안에 서울시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너무 아이러니한 태도”리고 비난했다.

    특히 김의원은 “서울시립대 학생이 어려운 경제 형편 때문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장학금을 늘리는 등의 사회배려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며 “오 시장은 보편주의적 복지도 반대하지만, 결국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선별주의적 복지에도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서울시립대는 1918년도에 경성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해서, 1975년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 서울시로 관리를 이관하면서 서울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대학이다. 그리고 등록금이 저렴한 시립대학교라는 특징은 전국 대학 순위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서울시는 시립대 교육 세출예산을 2010년도 보다 2011년도에서 낮추어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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