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이 사라졌다. 이틀째 경영 종목이 열린 지난 25일까지 세계신기록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대회 전 외신들로부터 세계기록 수립의 가장 유력한 종목으로 꼽혔던 남자 자유형 400m는 조용히 넘어갔다.
박태환(22·단국대)과 쑨양(20·중국)의 라이벌 구도 속에 내심 새로운 기록이 기대됐지만 파울 비더만(25·독일)의 3분40초07를 갈아 치우지는 못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이 터치패드를 찍었을 때는 3분42초04가 지난 뒤였다. 박태환은 "기록이 좀 아쉽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단거리의 강자인 시엘루 필류(24·브라질)가 출전한 남자 접영 50m와 남녀 400m 계영, 남자 100m 접영 등에서도 기록 경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영 도사들이 총집결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신기록 흉년이 벌이지는 이유는 2년 전 로마대회의 영향 때문이다.
첨단 전신 수영복이 허용됐던 로마대회에서는 무려 43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첨단 수영복을 접한 선수들은 오랜 기간 유지됐던 기록들을 손쉽게 바꿔 버렸다. 심지어 수영복 스폰서의 기술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국 FINA는 지난해 수영복의 재질을 직물로 통일하고 부력, 수영복의 두께, 투과성 등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을 마련했다. 또한 선수들의 수영복은 과학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수영복이 예전으로 돌아가면서 기록도 함께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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