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對朴… 진검승부 예고

    지방의회 / 최보람 / 2011-09-26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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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서 38.3%, 창과 방패로 내달 3일 야권통합 경선서 격돌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가 창과 방패로 만난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38.3%의 지지를 얻어 천정배(28.7%) 추미애(21.8%) 의원과 신계륜(11.2%) 전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야권 통합 경선에서 박 의원과 박 변호사가 격돌을 벌이게 됐다.

    이들은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의원과 박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차례로 출연해 서로 자신이 야권통합 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는 MB(이명박)정권 심판과 무상복지전쟁 2라운드라는 의미가 있다"며 "과연 누가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지는 서울시민과 민주당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연 무상급식의 전쟁현장에 박원순 변호사는 없지 않았는가 하는 것은 한 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박변호사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저는 사실 아무런 조직도 힘도 없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정치와 시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이 있다"면서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왔지만 (제가)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두 사람은 일부 언론에서 지적된 도덕성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박 의원은 남편의 미국국적 취득에 대해 "제가 LA특파원을 하면서 그 당시에 미국에서 결혼을 했다. 그래서 남편 국적은 저의 힘으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선 "미성년자인 아들이 18세가 되기 전에는 미국국적을 취소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18세가 넘게 되면 한국국적만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변호사는 월세 250만원의 강남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점에 대해 "변호사를 그만두면서 집을 팔고 전세를 갔는데 전세보증금을 못내서 월세를 올렸다"며 "제가 시민운동가로서 계속해서 가난해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강남에만 사는 이유가 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본래는 압구정동에 살다가 지금은 밀려서 방배동에 살고 있다"며 "아이들 학교도 가깝고 아내 사업체가 그쪽에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박 의원은 박원순 변호사를 향해 "재벌 후원을 많이 받은 것을 짚어봐야 한다"며 "재벌과 비판세력은 불가근불가원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후원금을 받는 것이 뭐가 나쁘냐"며 "후원을 받아서 늘 공정하게 공익을 위해 썼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야권의 통합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단 조직 동원이 가능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이 국민참여경선은 물론 배심원 평가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여론조사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변호사가 민주당원의 표심까지 끌어당기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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