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10.26 양천구청장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추재엽 후보에 대해 과거 국군 보안사령부 근무 시절 고문 가담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재일교포 3세로 과거 보안사에 근무했던 김병진 씨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후보가 국군 보안사령부 근무 시절 재일 교포 유지길 씨를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한 고문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유씨에 대한 고문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김포 분실에서 새로 5계에 들어온 추재엽이라는 사람이 젖은 수건으로 유 선생님의 눈과 코를 덮었고, 고춧물이 담겨진 주전자로 유 선생님의 입에다 여러 번 빨간 물을 쏟아 부었고, 숨도 못 쉬고 꼼짝도 안하게 된 유 선생님을 보고 다른 수사관이 '죽는다'고 소리 질렀던 장면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과한다. 하지만 나는 고문 안했다'는 추 씨의 주장을 봤다.
추 씨는 과거를 덮기 위해 저를 검거 간첩이라고 폄하하고 '소설 책' 운운하면서 자신의 고문 가담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사과를 추씨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추 씨가 지난해 12월 '김병진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해 고발을 기다렸으나 연락이 없어 오늘 남부지방검찰청에 위증죄로 고발했다"며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평생의 신념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재엽 후보선거사무소의 김훈동 대변인은 22일 “김병진씨를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양천경찰서에 고발하고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고발장에서 “김병진은 양천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2011년 10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행하고, 2011년 10월 22일 진보신당 민동원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행하고 일본으로 도피 예정중인자”라며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함과 동시에 허위사실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김병진은 1983년 간첩죄로 체포되어 조사받던 중 동료간첩 서00을 밀고하여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사건인 ‘북괴간첩 4개망 16명 검거’에 기여한 공으로 그 죄를 면해 공소보류 되었던 자”라며 “간첩체포에 협조한다는 공을 인정받아 1984년 1월 1월부터 1986년 1월말까지 25개월간 보안사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병진은 재일동포로서 양천구청장 선거와 관련이 없는 자가 선거운동 기간 중 추재엽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을 보면 그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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