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깥에서 정치세력화에 몰두한다면 소통과 협력도 단절”
한나라 “편가르기로 시민들의 마음을 갈라놓는다면 맞서 싸울 것”
한나라 “편가르기로 시민들의 마음을 갈라놓는다면 맞서 싸울 것”
[시민일보]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실과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27일 새로 선출된 박원순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논평을 냈다.
하지만 양당은 이날 박원순 신임시장에 대해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서울시 행정을 도외시한 체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서울시정 바깥에서 정치세력화에 몰두한다면 민주당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도 단절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한나라당은 “우리는 박 신임시장이 전체 시민의 시장임을 자임하고 실천할 때 기꺼이 박수를 치겠지만, 편가르기와 아집의 성벽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조각조각 갈라놓는다면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시의회 민주당은 먼저 “서민도, 소통도, 시대정신도 없던 한나라당 전임시장의 3무(無)시정을 바로잡아 사람중심정책, 의회와의 소통, 보편적 민생복지가 넘치는 3다(多)시정을 펼치기를 박원순 시장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도시의 겉치레만을 중시하고 시민을 도외시하는 전시행정의 종말을 고하고, 이제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사람중심 서울’을 만들어 가자”며 “민주당 서울시의회가 사람중심 서울시정에 앞장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서울시정에는 소통이 없었다. 전임시장은 시의회와 시정협의를 거부하다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박원순 시장은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 없이는 결코 성공하는 시정을 이룰 수 없음을 가슴 깊게 새겨야 할 것”이라며 “이제 같은 마음으로 상생과 협력의 소통시정을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민주당은 “서울시의회가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지난 서울시정에는 시대정신이 없었다.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서울시의회에서 끊임없이 주장해온 무상급식을 전임시장이 거부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면서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보편적 복지는 이미 시대정신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보편적 복지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셨다. 민주당 서울시의회와 함께 고단한 삶에 아프고 지쳐버린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보편적 서민복지 시대’를 활짝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에게 시급히 처리해야할 3가지를 제안했다.
민주당은 “무상급식 조례·서울광장 조례·2010년 예산안 등 전임 시장에 의한 대법원 제소 건을 즉각 취하하는 것이 비뚤어진 서울시정을 바로잡는 첫 단추”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사람중심 서울시 민생예산 TF팀’ 구성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작년 서울시의회가 심의 의결한 유아복지,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일자리복지예산에 대해 무상급식을 이유로 전임시장이 집행을 거부했다. 시급히 제자리로 돌려 집행해야 한다. 또한 오는 11월 10일까지 2012년 따뜻한 민생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시급히 시의회와 새로운 집행부간의 민생예산 TF팀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정책협의회를 정례화 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한강르네상스, 서해뱃길사업과 같은 토건과 거대프로젝트를 재검토하고 월동대책, 전세대책과 같은 민생대책을 협의해나갈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여 소통의 길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박원순 시장 스스로 시민과 약속한 초심을 잃지 말고, 더 높은 권좌에 오르려는 욕망 때문에 스스로를 망쳤던 전임 시장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라”며 “혁신과 변화라는 미명하에 서울시 행정을 도외시한 체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서울시정 바깥에서 정치세력화에 몰두한다면 민주당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도 단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은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 없이는 결코 성공하는 시정을 이룰 수 없음을 가슴 깊게 새겨야 할 것”이라면서 “사람중심정책, 의회와의 소통, 보편적 복지가 충만한 3다(多) 시정을 펼쳐 주름진 서울시민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는 시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시의회 한나라당은 “서울시민들의 소중하신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무서운 민심 앞에 자성하고, 거듭남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로 한나라당 서울시의원들은 시의회의 소수 야당이 됐다. 전체 의석의 4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과도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게 됐다”며 “어렵고 힘든 소수 야당의 길을 강건하게 걸어 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선거에서 박 신임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46% 시민들의 소중한 의사가 ‘승자독식’이라는 정치권의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박 신임시장이 전체 시민의 시장임을 자임하고 실천할 때 기꺼이 박수를 치겠지만, 편가르기와 아집의 성벽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조각조각 갈라놓는다면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우리는 시장이 미래를 생각하는, 다음 세대를 배려하는 나눔과 복지를 실천한다면 응원하겠지만, 특정정파의 논리에 함몰 돼 무차별적인 복지로 나간다면 세금을 내는 시민들과 함께 과감하게 저항할 것”이라며 “신임 시장이 시의회 소수당과 소통에 나선다면 무릎을 맞대고 시정을 논의 하겠지만, 독선과 독주의 시정을 펼친다면 소리 높여 그 행태를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박 신임시장이 자신을 지지한 시민들만의 시장이 아닌 전체 시민의 시장으로서 시정을 잘 이끌어 줄 것을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