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나영이' 논란 공식사과… 앨범 전량폐기

    음악 / 관리자 / 2011-12-15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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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집 수록곡 '나영이'로 '조두순의 아동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에게 상처를 안겼다고 비난받은 가수 알리(27·조용진)가 사과의 뜻과 함께 앨범을 전량 폐기키로 했다.

    매니지먼트사 트로피엔터테인먼트는 14일 "나영이와 그녀의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날 오프라인에 유통된 1집 전량을 수거, 폐기하는 동시에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도 '나영이'를 15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의도가 어떠했든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픈 상처를 되새겼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알리는 13일 데뷔 2년 만에 정규 1집 '소리(Soulli): 영혼이 있는 마을'을 발표했다. 이 음반에 담긴 곡들 중 알리가 작사·작곡한 '나영이'는 조두순 사건을 다뤘다. 일렉트로닉 라운지 스타일의 곡으로 나영이 사건의 아픔을 전하면서 아동 성추행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담았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 '더럽혀진 마음 그 안에서 진실한 순결한 그 사랑을 원할 때 캔 유 두 댓 지킬 수 있을까' 등의 노랫말을 문제 삼았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며 "오히려 나영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있다" "'나영이'라는 제목을 꼭 써야 했나? 예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알리는 "'나영이'라는 곡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고 소중한 동시에 가장 조심스럽기도 했던 곡"이라며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노래로 담아 '너 자신을 믿어라(Trust your mind)'라는 가사처럼 나영이에게 자신을 믿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가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파렴치한 인격을 지적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정확한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전적으로 노래를 만든 내 과오"라고 인정했다. "피해자를 생각하고 쓴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줬으면 한다" 는 마음이다.

    "나영이와 그녀의 부모, 그리고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젊은 가수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혼란을 야기시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관심 어린 많은 질책과 가르침을 벗삼아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노력하겠습니다."

    '나영이'를 뺀 1집을 오프라인에서 재발매하는 날짜는 미정이다.

    한편, 2009년 10월 미니앨범 '애프터 러브 해스 건'으로 데뷔한 알리는 '365일'과 '뭐 이런 게 다 있어' '울컥' 등의 히트곡을 냈다. 최근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가창력을 인정받고 급부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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