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퀸' 황정민 "김제동이 '동네 양아치형'이라 불러요"

    영화 / 관리자 / 2012-01-16 11:43:00
    • 카카오톡 보내기
    "평소엔 스타로 보이고싶은 욕심 없어… 작품 보고 좋아해달라"
    영화배우 황정민(42)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영화 '사생결단'(2006), '그림자 살인'(2009), '부당거래'(2010) 등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더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2009)에서는 간·쓸개 다 빼줄 듯 선량하기만 했다.
    이번 새 영화 '댄싱 퀸'(감독 이석훈)에서는 사투리를 고치지 못한 변호사 '황정민'을 연기했다. 서민들편에 선 순박한 인물이다. 극중 아내 '정화'(엄정화)에게 장난을 걸고, 딸을 '이쁜이'라고 부르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하다.
    황정민은 "정화와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실제 집에서의 내 모습과 똑같다. 아내와 아들에게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그러면 정화처럼 아내도 짜증을 낸다"면서 "평소 때 짓궂고 유쾌하다. 장난, 농담하는 것을 좋아하고…. 애랑 같이 논다고 집사람이 싫어한다. 아이가 일곱살인데 아주 재미있다. 친구같이 느껴질 정도"라며 웃었다.
    "평소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 일곱살 밖에 안 된 아이에게 혼낼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그 나이에는 실수하고 사고치는 게 맞다. 아이는 아이의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악역은 엄마가 해야 맞다"는 부드러운 아빠다.
    단, 자녀는 스스로 생각할줄 알아야 하고 독립적으로 커야 한다는 인식 만큼은 확고하다. "어렸을 때 내가 하기로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내 삶을 살겠다면서 고집부리며 부모와 싸웠다. 그 시절 어느 부모가 아들이 '딴따라' 한다고 말하면 좋아하겠느냐. 모진 욕과 모욕을 이겨내고 선택한 일인데 지금 내가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빨리 잘할 수 있던 걸 찾은 것처럼 내 아이도 하고 싶은 일을 빨리 깨우쳤으면 한다."
    "어머니가 나를 독립적으로 키웠다. 아들도 독립적이었으면 좋겠다. 농담 삼아 아내가 '아들이 배우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데 나는 환영한다. 다만 어디 가서 내 이름을 팔면 안 된다"고 확실히 했다. 아빠가 '황정민'이라는 사실이 훗날 아들이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장애가 될 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 "내 이름을 대서 절대 좋을 일이 없다. 지금도 자신이 배우의 아들이라는 것을 신경 쓸텐데 그걸 내색하지 않는 것 같다"고 기특해했다.
    황정민은 스타 '티'를 안 낸다. 흔히 볼 수 있는 그 또래 '일반인' 남자와 흡사하다. 스스로도 "배우일 때와 아닐 때를 확실히 구분하는 편"이라고 인정했다.
    "평소에는 황정민 그 자체다. 연기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일 안 할 때는 백수다. 만날 슬리퍼 끌고 동네를 다닌다. 아직도 아이의 아버지 직업에 '배우'라는 말을 쓰기 창피하다.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황정민의 삶이 없어지는 것 같다. 마음대로 할 수도 또 사는데 눈치도 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내 직업이 배우라는 사실 때문에 가족들의 삶이 좁아지면 안 된다. 그렇다면 내가 배우를 안 해도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일을 하겠다. 내 삶이 다치는 것은 싫다. 이런 내 모습 때문에 김제동과 길은 나를 '동네 양아치 형'이라고 부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동네에서 '황정민'으로 돌아다니면 주위에서 이렇게 하고 돌아다녀도 되느냐고 물어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안 돌아다니면, 홀딱 벗고 돌아다닐까요?'라고 반문하죠. 평소 스타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없어요. 그냥 내 작품을 보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