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바고' 조승우 "주지훈 땜빵 아니다"

    연예가소식 / 관리자 / 2012-01-18 10:59:00
    • 카카오톡 보내기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 구원투수처럼 새롭게 등장하거나 땜빵한 것이 아닙니다"

    남주인공 '유리 지바고'를 맡았던 주지훈(30)이 성대결절로 갑자기 사퇴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 투입된 조승우(32)는 17일 "지금만큼은 이 작품이 내 것이고 '유리지바고'는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소설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가 1957년 발표한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주인공 '유리 지바고'는 영화에서 이집트 배우 오마 샤리프(80), 지난 2월 호주 초연 당시에는 현지 국민배우로 통하는 오페라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앤터니 월로(51)가 연기했다.

    지난 15일 뮤지컬 '조로'를 끝내자마자 개막이 2주도 남지 않은 이 뮤지컬에 합류한 조승우는 "(지난 주에)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에게서 '닥터지바고'를 하자는 연락이 왔을 때 이 분이 드디어 정신이 나갔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 대표가 무모하고 도전의식이 강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제작 단계에서 이미 조승우는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조로'와 영화 '퍼펙트 게임' 때문에 고사했다.

    "진정 배우가 필요하면 공연을 늦춰야 하는데 대관문제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 굉장히 불쾌해 거절했다"면서 "무리한 강행에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신춘수(44) 대표의 전화를 받은 다음 날 '닥터지바고' 연습실로 찾아간 뒤 마음이 바뀌었다. "무대 장치나 배경 음악이 없어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유리' 역으로 캐스팅된 뮤지컬배우 홍광호(30)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광호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로 볼멘소리로 또는 너스레를 떨며 나를 꼬셨다"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조승우에게 홍광호가 보낸 성경 잠언 16장9절의 문구인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가 결정타였다.

    "사실 이 작품은 러시아 혁명 등 공부를 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미 참여를 결정한 만큼 유리가 가지고 있는 고독감을, 홀로 연습하면서 느끼게 될 고독감으로 표현할 거예요"

    애크러바틱 등 몸을 많이 썼던 '조로'와 야구스타 최동원(1958~2011)을 연기한 '퍼펙트게임'으로 인해 체력에 문제가 있을 듯도 하다. 조승우는 그러나 "'조로'가 (밝은 캐릭터였던 만큼) 밝은 영향력을 끼쳐 지치는 건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올해 뮤지컬 '헤드윅'과 '맨오브라만차'에 출연할 계획이던 조승우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이지만 '닥터지바고'와 인연을 맺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조승우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와 '맨오브라만차' 등을 통해 맺은 친분이 두터운 신 대표는 급작스럽게 유리 역에 조승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주지훈이 하차한 뒤 홍광호를 원캐스트로 내세우고 커버를 쓸 수도 있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승우를 캐스팅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조승우가 무대에 서는 날짜에 대해서는 "4~5월쯤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배우가 준비가 됐을 때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닥터지바고'는 27일부터 6월3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배우 김지우, 전미도, 최현주, 강필석, 서영주, 김봉환, 임선애 등이 출연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개 제작사가 뭉쳤다.

    /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