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노래+연주’ 뮤지컬 '모비딕' 다시 무대에

    연예가소식 / 온라인팀 / 2012-02-22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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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0일~4월29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서 선봬

    7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는 물론 연주까지 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 '모비 딕'이 돌아왔다.

    허먼 멜빌(1819~1891)의 소설 '모비 딕'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지난해 7월 창작뮤지컬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7개월 간 수정과 보완을 거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다이내믹한 드라마 전개와 탄탄한 구성, 풍성한 음악으로 무장했다. 신곡이 추가되고 드라마가 강화되면서 러닝타임도 100분에서 인터미션을 포함, 140분으로 늘어났다.

    '모비딕'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어드벤처 소재에 원작의 휴머니즘적 시각을 가미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중점으로 해석했다. 개별 악기의 외관과 음색을 고려해 소설 속 캐릭터들과의 매치를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흰 고래 모비딕은 더블베이스(황정규), 작살잡이 퀴퀘그(이일근 지현준)는 바이올린, 외다리 에이헙(황건)은 첼로, 선원 겸 해설자 이스마엘(신지호 윤한)은 손이 자유로운 피아노 등으로 설정했다.

    합주의 균형을 위해 관악기 주자 플라스크(유승철 조성현)를 희극적인 캐릭터로 삼았다. 원작에는 남자만 등장하지만 보컬의 밸런스와 작품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작에 없는 바다의 여신이자 만물을 주관하는 정령 네레이드(이지영 차여울)를 추가하기도 했다.

    뮤지컬 '모비딕'은 22일 서울 삼성동 베어홀에서 미니콘서트를 선보이며 공연 재개를 알렸다. 탱고와 재즈 등 배우들의 자유곡과 뮤지컬을 대표하는 하이라이트 6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극본과 공동연출을 맡은 조용신(44) 감독은 "소극장에서 600석 규모의 연강홀로 옮기면서 공간에 맞는 새로운 세트와 움직임, 추가된 음악을 어떻게 무대 위에서 들려주고 보여줄 것이냐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공동연출 이소영(37) 감독은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기에 연기와 음악이 조화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전했다.

    연기와 연주, 노래가 모두 가능한 배우들을 찾으려다 보니 캐스팅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작곡을 맡은 정예경(29)씨는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악기나 노래가 안 되면 무조건 탈락시켜 나한테 잘린 분이 굉장히 많았다. 찾아가는 오디션을 하면서까지 어렵게 모셔온 배우들이라 애정이 많이 간다"고 털어놓았다.

    이스마엘을 연기하는 신지호(25)는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 큰 극장에서 공연하고 분량도 늘어났다. 피아노도 정말 많이 쳐야 한다. 힘들지만 이번 작품이 기대된다. 관객들도 공연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스마엘 윤한(29)은 "뮤지컬 '모비딕'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다. 대사 외우고 안무를 하는 등의 연기는 처음 해본다. 너무 힘들어서 SNS에서도 '지옥훈련'이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 나이가 더 들면 체력이 부족해서 못 할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퀴퀘그 역에 처음 도전하는 지현준(34)은 SBS TV '기적의 오디션' 출신이다.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그는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접해 바이올린을 8년 배웠다. 무대에서 바이올린과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영 감독은 "연기와 연주를 조합하기 위해 배우들이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관객 여러분들도 뮤지컬의 한 장르로 해석하기보다는 오픈 마인드로 이 특화된 공연을 감상해주기 바란다"고 청했다.

    3월20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볼 수 있다. 평일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3·7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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