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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새누리당 박차고 나간 전여옥 의원이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았다.
또 국민생각을 박차고 나간 장기표 정통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1번이 됐다.
과연 장기표 후보와 전여옥 후보는 4.11 총선관문을 뚫고 금배지를 달 수 있을까?
일단 여야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 가운데 1번은 국회의원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1번이라고해서 모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당 득표율 최소 3%를 넘어야 1석을 가져 올수 있는데, 군소정당은 그 지지율을 얻는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
실제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충청권을 지역기반으로 했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도 정당 지지율은 2.8%로 3% 벽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면 이번 4.11 총선에서 정통민주당과 국민생각의 정당 지지율은 얼마나 될까?
일단 전여옥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배정한 국민생각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박세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생각’은 당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탈락자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이른바 ‘낙엽 모으기’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날 현재까지 현역 의원 입당자는 전 의원이 유일하다.
민주통합당 낙천자들은 물론 새누리당 낙천자들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정당이 되어 버린 것이다.
특히 서울신문이 24일 4·11 총선 D-18일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출마한 서울 서초갑에서는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가 42.3%, 이혁진 민주통합당 후보가 24.9%인 반면, 박세일 대표는 겨우 7.5%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정당 대표의 지지가 7.5%에 불과하다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어떠할지는 불 보듯 빤하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민생각 지역구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즉 국민생각 지역구 후보가 당선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말이다.
결국 정당 지지율이 3%를 넘어서야만 전여옥 후보가 금배지를 달 수 있다는 뜻인데, 그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당초 국민생각은 전국에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겠다고 장담했지만, 현재 국민생각 지역구 후보는 고작 2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군소정당의 경우, 대체로 지역구 후보 한 명당 0.1%의 정당 지지율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생각 정당 지지율은 2% 정도가 되는 셈이다.
결국 금배지 욕심에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간 전여옥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면 국민생각을 박차고 나가 정통민주당에 합류한 장기표 후보는 어떨까?
일단 명분에서 국민생각에 합류한 전여옥 의원보다 앞선다.
한광옥 정통민주당 대표는 “친노계 부활, 보복공천, 밀실공천 등으로 국민의 지탄과 함께 구태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DJ계 학살 공천에 반발, 신당을 창당했다.
비록 정통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입당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창당명분에 있어서는 국민생각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한광옥 대표가 김덕룡 전 의원이 제안한 ‘YS계 중심의 친이계 + DJ계 신당’을 거절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비례대표 1번 상품성 면에서도 이른바 ‘표절녀’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민생각 전여옥 의원보다는 ‘마지막 재야’라고 일컬어지는 정통민주당 장기표 선대위원장이 한 수 위다.
장기표 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됨으로써 전태일의 대학생 친구와 전태일의 동생인 민주통합당의 전순옥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어 이번 4.11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통민주당 지역구 후보는 32명으로 국민생각보다도 12명이나 더 많다.
지역구 후보당 0.1%의 정당 지지율을 높여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에 따르면, 정통민주당 지지율은 3.2%로 3%의 관문을 턱걸이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간 전여옥 의원의 선택과 국민생각을 박차고 나간 장기표 선대위원장의 선택 중, 누가 웃고 울게 될지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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