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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세계가 보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대선주자들이 보는 박 전 대통령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세계는 지금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다.
아시아의 몽골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아프리카의 콩고 우간다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등 10개국에 이미 새마을시범마을이 만들어졌다.
자발적으로 새마을 교육을 받은 국가도 무려 34개국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안드라프라데시와 타밀나두 주 정부가 한국 새마을운동 초창기 사업인 주택개량 사업에 착수했다.
새마을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세계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새마을 운동을 만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 이런 일이 있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새마을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몽골의 한 장관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담겨 있는 책을 선물했다.
푸틴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은 몽골의 장관은 바툴가 칼트마 도로교통개발부장관으로 차기 유력한 몽골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푸틴이 그 책을 읽고 인간 박정희에 반한 것처럼, 바툴가 장관역시 박정희에 매료됐다.
실제 바툴가 장관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지도자는 박정희”라고 밝혔다.
오는 10일 방한할 예정인 바툴가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보는 게 소원이라는 말까지 했다.
박 위원장으로부터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직접 전해 듣고 배우기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어떻게 근검 생활을 했는지, 또 국민에 대한 애정이 어떠했는지,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했는지, 특히 새마을 운동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등을 그의 딸인 박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전해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바툴가 장관 측이 이런 의사를 필자에게 전해 왔고, 필자가 박 위원장 측에 그 뜻을 전달했기 때문에 이것은 일점일획도 가감 없는 정확한 팩트다.
이처럼 세계 유력 정치 지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오히려 그를 지나치게 폄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유신체제는 잘못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 시킬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의 공로마저 묵살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관이라 할 수 없다.
지금은 믿기 힘들겠지만, 한 때 김일성 주석이 이끌었던 북한은 전후복구, 민생복지, 그리고 군수공업이나 병기생산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를 압도했다. 즉 북한은 상대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한 반면 우리는 속된 말로 째지게 가난했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당시 김 주석은 결코 한국이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김일성 주석은 71년 6월 북한을 방문한 차우셰스쿠 의장에게 “박정희는 한국이 북한보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될 때 그것(통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단순한 꿈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며 비웃었다.
특히 그는 “박정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우리가 잠을 자고 발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가 상상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김 주석이 말하던 ‘꿈’이라는 것을 이루어 냈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북한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 기초를 닦은 사람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다.
그래서 세계 유력 정치인들이 박정희 리더십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YS(김영삼)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지속적으로 박정희 깎아내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다.
노무현 이명박 등 전 현직 대통령은 물론 손학규 김문수 등 전 현직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이른바 ‘YS 키즈’라고 불리는 정치인들도 지금 그 영향을 받아 박정희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특히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하는 포인트로 ‘박정희’를 향해 무차별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박 위원장이 이미 박 전 대통령 생전에 그와 대척점에 서 있던 장준하 선생의 유족을 만나 대신 화해를 하고, 앞서 DJ(김대중)에게도 대신 용서를 구해 그로부터 “동서 화합의 적임자”라는 말을 들었던 사실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선거전이라지만,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비방 흑색선전은 지양해야 한다.
차제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온전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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