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열왕기상 19:9-14)

    종교 / 인명진 / 2012-06-03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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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만나
    [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한 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저는 이 시대를 결핍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국민소득 2만불의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외로운 사람들,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40 명이 외로움으로 사랑의 결핍으로 이 세상을 떠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부름 받았을 때의 소명감은 점점 사라지고, 함께 삶을 나누는 부부간에도 결혼할 때 함께 나누었던 뜨거운 열정과 사랑하는 마음도 점점 사라지고 없어지고 맙니다. 그동안 믿었던 사람들도 하루아침 등을 돌리게 됩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사랑이 고갈된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고독과 결핍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본문의 엘리야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열왕기상 18장에 나오는 갈멜산 상의 엘리야는 하나님의 역사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를 대결하여서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의 거짓 선지자를 단칼에 베고 승승장구하는 엘리야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19장에서 갈멜산 꼭대기에서 로뎀나무 아래로 추락하는 엘리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이세벨에 속한 850명의 선지자를 한번에 죽였습니다. 당시 엘리야는 의기충천했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해내었다고 뿌듯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고 소심한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의 숨을 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호흡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자기가 하는 행동, 자기가 하는 모습 속에서 승승장구하는 결과에 너무 만족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혼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십니까? 여러분의 배우자와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영적인 호흡을 하십니까?

    여러분의 본질이 되는 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숨을 쉬셨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얼마나 숨을 쉬어 주셨습니까? 목회를 하면서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분들 중에 기업을 좀 더 성장시켜야 할 텐데, 공장을 더 잘 성장시켜야 할 텐데 하고 말하는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시간이 있었다면 아내에게 잘해줄 것을,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것을, 아이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좀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 것을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고깃덩어리 육체의 호흡이 멈추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육체의 허상이 아니라 여러분의 영혼을 위하여 숨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의 사람 엘리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숨을 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왕기상 19장 1-2절에 보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이세벨이 보낸 사신의 말을 듣고 움직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울타리에 머물고 있던 엘리야가 하나님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된 것입니다. 그때 두려움에 떨고 있던 엘리야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생명을 위하여 도망치는 엘리야의 모습을 봅니다. 로뎀나무 아래로 내려와 숨는 엘리야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허덕허덕 정상을 향하여 달려 가다가 지쳐있는 여러분에게 다가오셔서 “얘야 네가 어찌 하여 여기 있느냐?” 묻고 계십니다.

    두 번째는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혹시 여러분 자신은 아니십니까? 하나님을 섬기면서 내 인생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여러분이 계획하고 경영하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십시오. 저의 삶도 되돌아보면 어느 한 순간 한 순간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 가운데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5절 말씀을 보면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십니다. 지쳐버린 엘리야를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셨습니다. 불평하는 선지자의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지쳐 짜증날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찾아오셔서 어루만져주시고 먹이시고 우리의 아픈 부분과 어려움과 힘든 부분을 들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엘리야가 지금 로뎀나무 아래에서 호렙산으로 나오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15-16절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로뎀나무 아래에서좌절하고 하나님께 목숨을 빼앗아가라고 의기소침한 엘리야는 이 말씀으로 새로운 힘과 새로운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지금 하시고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든 그 일에서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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