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29)이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레곤주 유진에서 열린 프리폰테인 클래식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류샹이 12초87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류샹은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12초88)을 0.01초 앞당겼다.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가 2008년 골든 스파이크 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12초87)과 같았다.
기록은 같지만 류샹이 실외 경기장에서 바람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인정돼 세계기록 타이틀은 라이벌인 로블레스가 유지하게 됐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2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 남자 110m허들 우승을 차지한 류샹은 올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샹은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아킬레스 부상을 당했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불참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2009년부터 다시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13초대에 머물러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류샹은 올해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이아몬드리그와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연이어 12초대 진입에 성공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 최고기록 경신을 통해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대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경기를 마친 류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상시와 다름없는 경주였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류샹은 남자 110m 허들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우승과 월드챔피언십 우승(2007오사카), 아시안게임 3연패(2002부산·2006도하·2010광저우) 등을 달성하며 아시아 육상선수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는 남자 400m에서 46초86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런던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달 30일까지 남아공육상연맹에 45초30 이내의 기록을 제시해야 한다. 그는 지난 3월 자국의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45초20에 들어 이미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A기준 기록을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는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아이다스그랑프리대회 등을 통해 기록을 더욱 끌어올려 남아공육상연맹의 대표팀 선발기준을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오늘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힘을 보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종목에서는 라숀 메릿(26·미국)이 44초9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메릿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2012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키라니 제임스(20·그레나다)는 2회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200m에서는 앨리슨 펠릭스(27·미국)가 22초23로 우승을 차지했다.
펠릭스는 훈련 파트너인 제네바 타르모(23·22초61)와 최대 라이벌인 카멜리타 지터(33· 22초78·이상 미국)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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