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공개적으로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에 대해 “일생일생 최대의 실수”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 목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원로 목회자 예배 모임에서 긴급성명서를 통해 “충현교회 제 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돼 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해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한다”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저의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충현 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목사는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직언을 하기도 했다. 무리한 세습으로 충현교회 성도 2/3가 떠나거나 제명됐다.
김 목사는 “김성관 목사는 지난 4월20일자로 은퇴연령(만 70세)이 지났기 때문에 12월31일 부로 충현교회 당회장과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고, 임기연장을 꿈도 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원로목사는 지난 1980년에 은퇴해 원로목사가 됐지만 1997년 뒤늦게 신학을 공부한 아들 김성관 목사를 담임 목사로 세웠으나, 이후 아버지와 아들은 교회운영방향을 놓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목사의 아들 김성관 목사는 지난해 임시당회를 열고 `후임목회자가 오더라도 당분간 당회장직과 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과정에 이의를 했던 일부 장로들은 반성문을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또 김성관 목사는 최근 교회재산과 관련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검찰로부터 1500만원의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이대우 기자 ksykjd@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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