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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
남현희는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2위로 한국 여자 펜싱계를 이끄는 간판 스타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여자 펜싱의 최강자로 이름을 드높였다.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전에서 8위의 성적을 내며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다.
기량 정진에 더욱 매진한 남현희는 4년 뒤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을냈다.
그는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 올라 세계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결과는 5-6 패배였지만 은메달 획득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男 플뢰레),이상기(男 에페)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 8년 만에 거둔 한국 펜싱의 쾌거였다.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남겨둔 남현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해 쉴세 없이 달려왔다.
베이징올림픽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았던 2009년 2~3월, 유럽 7개국 투어를 소화한 남현희는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와 오스트리아 국제월드컵 A급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아시아를 평정한 남현희였지만 국제무대는 쉽지 않았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년 5월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아픔은 약이 됐다. 2010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고, 같은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2011년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2년 연속 동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는 대망의 2012년, 남현희는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거두며 4년 연속(2009~2012년) 대회 2관왕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폴란드 그단스크 국제그랑프리대회 개인전 2위,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월드컵A급대회 단체전 2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월드컵A급대회 단체전 3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 개인전 2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남현희의 키는 157cm다. 팔 길이가 길어야 유리한 펜싱 종목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하지만 그는 탁월한 경기 운영과 거리조절 능력, 다양한 페인트 공격 등으로 약점을 극복해냈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부담은 크지만 노련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편히 운동하고 있다”며 “펜싱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생겨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런던에서의 활약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현희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세계랭킹 1위 베잘리를 비롯해 3위 엘리사 프란시스카 엘리사(30), 4위 아리아나 에리고(24) 등 이탈리아 3인방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들 외에도 5위 리 키에퍼(18·미국)와 6위 코린 메리트장(33), 7위 아스트리드 구야르트(29·이상 프랑스)가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남현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선수들이 저와 함께 1~4위권 내에 있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선수들을 많이 파악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프랑스 선수들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선수를 라이벌이라고 꼽기가 힘들다. 선수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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