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40·테일러메이드)가 모처럼 힘을 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리어 클래식(총상금 610만 달러)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위창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7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995년 데뷔해 프로 17년 차를 맞은 위창수는 그동안 준우승만 5차례를 차지하며 아직까지 무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 남은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공동 7위로 문을 연 위창수는 1번홀부터 버디를 솎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6번홀과 7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1타를 줄인 채 전반홀을 마쳤다.
위창수의 뒷심은 후반홀 들어 발휘됐다. 12번홀에서 버디를 신고한 위창수는 15번에서 1타를 추가로 줄이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17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뽑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의 활약도 돋보였다. 나상욱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영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1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 공동 27위를 차지했고 재미동포 리처드 리(25·한국명 이희상)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38위에 랭크됐다.
신인왕을 노리는 존 허(22·허찬수)는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배상문(26·캘러웨이)은 3언더파 277타 공동 52위에 그쳤다. ‘탱크’ 최경주(42·SK텔레콤)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69위를 차지했다.
루키 테드 포터 주니어(29·미국)는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왼손잡이인 포터는 보기 1개, 이글 1개, 버디 5개를 곁들여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트로이 켈리(34·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9만8000달러(약 13억원).
라운드 중반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던 올 시즌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27·미국)은 후반 집중력 난조로 공동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챔피언 스콧 스톨링(27·미국)은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지난 6월25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던 마크 레시먼(29·미국)은 4오버파 284타로 공동 73위에 그쳤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