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영화배우 도전 왜?… 재미 있잖아요”

    영화 / 온라인뉴스팀 / 2012-07-12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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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 연기 부끄럽지만 소중한 내 첫 작품”

    가수 박진영(40)이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에 출연, 연기에까지 욕심을 낸 이유는 ‘재미’에 있다.


    억만금을 준다 해도 “재미없는 일은 안 한다”는 박진영 삶의 나침반은 ‘재미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인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양진만’역으로 연기의 맛을 봤다. 그때 잠깐 연기자 영역을 침범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작정하고 주연 자리까지 꿰찼다. 연기의 재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천성일 작가로부터 제의를 받고 너무 흥미로웠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는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가 기준이 된다. 돈을 많이 줘도 재미없는 일은 안 한다. 반대로 돈과 인기를 다 잃어 거지가 되더라도 재미있으면 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꼭 다시 찍고 싶다. 연기할 때 오는 재미가 노래할 때 오는 재미와 똑같았다. 어떤 거짓말을 내가 완전히 믿고 상대방을 속이는 게 노래할 때와 똑같았다. 노래 속 주인공도 나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믿게 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계속 찍기 위해서 출연료는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독립영화, 할리우드 영화, 국내 영화,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가슴이 뛰는 작품이면 된다. 젊은 대학생이 나를 가지고 쓴 기상천외한 생각이 들어간 독립영화가 요즘은 더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같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극중 박진영은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로 회사에서 로비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최영인’이다. 친형처럼 따르던 상사 ‘한 상무’(조성하)의 명령으로 로비자금 500만달러를 배달하던 중 한 상무가 자신을 사고로 위장해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배신감에 치를 떨다가 500만달러를 들고 도망치며 한 상무 일당에게 쫓긴다.


    박진영은 “가수일 때가 훨씬 안 부끄럽다. 18년 동안 해왔으니까…. 배우는 처음 한 도전이라 많이 부끄럽다. 하지만 1집에 들어있던 ‘날 떠나지마’, ‘너의 뒤에서’를 지금 들으면 노래는 굉장히 많이 못했지만 그때만의 좋은 느낌이 있다. 이번 영화도 많이 부끄럽지만 내 첫 작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만 보이는 모습들이 나중에는 소중할 것 같다”는 마음이다.


    “무섭다고 안 하거나 위축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원더걸스’로 처음 미국에 도전한 것도 그런 이유예요.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지혜와 노하우를 얻었기 때문에 결코 실패가 아닌 거죠.”

    상반기에는 재미만 보고 무턱대고 덤볐다가 벌여놓는 일을 수습하느라 바빴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K팝스타’ 심사위원, ‘드림하이’, 그리고 영화 촬영까지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했다. 스스로도 “17년 연예계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토로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에너지는 분산되지만 다행히 내 앞에 있는 것밖에 안 보이는 능력이 있다. 집중이 안 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낭패를 본 경우도 있다. 쉽게 상황에 몰입하는 만큼 쉽게 흥분하는 성격이라 태도, 막말논란 등 각종 구설에 시달렸다. “흥분해서 욕을 많이 먹는다. 생각을 하고 말해야 하는데 어느덧 말이 먼저 많이 나온다. 말하면서 생각하게 된다”고 수긍했다.


    “유재석 같은 경우에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제 영혼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또 그러고 싶지도 않고…. 제가 색깔이 너무 강하고 주장이 강해서 안티가 있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겸손하지 못해서 안티가 있는 건 반성해야 할 일 같아요.”

    박진영은 “흥분해서 세게 말하니 겸손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흥분한다고 해서 속의 생각이 센 건 아니다. 막 얘기하다가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수긍한다. 다른 사람과 한 시간을 소리 지르고 싸우다가도 그 사람의 말이 맞다 생각하면 바로 ‘네가 맞아’라고 수긍한다. 그러다 ‘너 미친놈이지’라고 욕을 먹은 적도 있다. 목소리가 흥분해도 뇌는 정상적인 상태다. 끝까지 논리적이고 합리적 이려고 한다”며 웃었다.


    “흥분하는 이유가, 방송인줄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영화를 촬영할 때도 그랬다. 사업적으로 곤란한 일이 있어도 피아노를 칠 때는 전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생각 자체가 빨리빨리 전환되고 현장에 적응하는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아티스트’가 아닌, 노는 것을 좋아하는 ‘딴따라’라고 자칭하는 박진영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재미’를 즐긴 만큼 책임감도 따른다. “내 돈이었으면 날려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남의 돈이니까, 130만 명만 들면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같은 날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한다. 또 2주 앞서 ‘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이 개봉했다. CJ엔터테인먼트에서 나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하면 슬플 것 같으니 높게 평가하는 거라고 믿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 계속 배우가 하고 싶다”는 박진영은 마지막으로 “최대한 저를 불쌍하게 표현해주세요. 감싸주고 싶어서 관객들이 많이 영화를 보러 오고 싶도록”이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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