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독거노인에 사랑의 '틀니' 선물

    생활 / 박규태 / 2012-08-08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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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행원 치과서 무료로 시술 서초구보건소, 칫솔등 제공
    [시민일보] 치아가 없어 남들 앞에서 잘 웃지 못했던 이 모 할머니(76ㆍ서울 서초구 방배1동)가 서초구청과 지역내 치과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됐다.

    8일 서초구(구청장 진익철)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남편의 학대로 결혼 10년 만에 이혼하고, 호적상 아들 2명이 있지만 10년 넘게 연락 두절된 상태다.

    법적으로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보호 대상자에서 제외돼 기초노령연금 월 9만4600원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지난 달 1일부터 노인의치가 보험적용된다는 소식에 7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양쪽 틀니를 만들기 위해선 보인부담금 97만5000원의 진료비로 인해 틀니를 포기했었다.

    구는 이같은 사정을 듣고 도움을 줄 방법을 강구, 수소문 끝에 지역내 위치한 김행원 치과의원(반포1동 소재)에 도움을 의뢰하자 김행원 의사(80)가 흔쾌히 허락해 무료 틀니제작이 성사됐다.

    김행원 치과의원은 이 할머니가 방문시 무료로 틀니 AS를 약속했으며, 서초구보건소에서는 틀니 보관통 및 틀니소독약, 틀니칫솔을 평생 제공하기로 했다.

    이 할머니는 "치아가 없어 남들 앞에서 부끄러워 웃지도 못했는데, 20년 만에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고,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틀니를 제작해 준 치과의사의 손을 꼭 잡았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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