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3.6% vs. 문재인 36.9%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2-08-12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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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하승
    “공천헌금 논란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주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5.16 최선의 선택 발언 파문과 비교해 낙폭과 지속성이 크지 않았고, 이종걸 의원의 막말 파문과 MB의 독도방문 효과가 어우러져 여당 지지율과 함께 동반 상승한 듯 보입니다.”

    이는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실제 1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선주자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은 39.2%로 전일(36.4%)보다 2.8%p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29.8%로 전일(31.4%)보다 1.6%p 감소하면서 20%대로 주저앉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시 10.4%로 전일(11.1%)보다 0.7%p 감소했다.

    특히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은 53.6%로 전일(50.3%)보다 3.3%p 상승한 반면, 문 고문은 전일(38.7%)보다 1.8%p 감소한 36.9%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날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사실 ‘공천헌금’ 의혹은 박근혜 후보에게 매우 불리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새누리당의 단호하고도 발 빠른 대응 때문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로 거론되는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제명안을 조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공천헌금 파문이 터지자 불과 닷새만인 지난 6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들이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제명을 결정했으며, 1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의 제명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안겨주었고, ‘공천헌금’ 이라는 악재에도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의 모습은 어떤가.

    최근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트윗 사건이 발생했다. 과거 4·11 총선 당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과 흡사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민주당이 스스로 알아서 새누리당에 호재를 던져주는 모양새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를 '그년'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이는 4.11총선 당시 김용민 후보의 막말방송 논란과 다를 바 없는 악재다.

    당시 김 후보의 '라이스 강간' 발언에 이어 노인비하 발언과 주한미군 장갑차 살해 발언 등이 언론을 통해 연일 공개되면서 김 후보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결국 당초 과반의석까지 넘봤던 민주당은 결국 127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는데 그쳤다.

    만일 그때 당 지도부가 단호하게 김용민 후보를 출당조치 했더라면, 지금쯤 민주당이 원내 제 1당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거취 문제를 신속하게 정리하지 못한 탓에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었고, 결국 새누리당에게 과반의석을 넘겨주는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파문 역시 민주당 지도부는 단호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그때처럼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 최고위원에게 '그년'이란 표현을 지적하며 "순화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이다. 나름 많은 생각을 했다. 사소한 표현에 너무 매이지 말라"고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종걸이 너무 무르다'는 말을 해준 분들도 많았다"고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발언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 가운데 그 누구도 나서서 이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인 사람이 없었다.

    그 결과 여성계와 시민단체 등 여론이 악화됐으며, 여성단체연합은 "4선 의원에 제1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상대당 대선후보에게 한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한국여성언론인연합도 "이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런 일이 거듭 발생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시민단체 활빈단은 "국민들에게 정치혐오감을 갖게하고 전체 여성을 비하했다"며 이 최고위원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박근혜 53.6%, 문재인 36.9%라는 여론조사 결과는 악재에 대처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방식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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