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성북구의회가 의장단 의석배분을 두고 파행이 지속되며 후반기 추경안 처리 뿐만 아니라 내년도 예산처리까지 불투명해지고 있어 구정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성북구의회의 연간 회의일수가 정례회 40일, 임시회 50일 총 90일 가운데 현재 5일 남아있으며 원구성 합의를 최대한 빨리 이룬다 해도 의장ㆍ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의 선출 과정을 제외하면 회의일수 조정을 위한 조례 개정 등의 심의 기간이 사실상 3일 남짓 남았기 때문.
현재 성북구의회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원구성 합의가 안되며(본지 8월29일 16면 게재) 식물의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일 원구성을 위한 '제210회 임시회'를 열었으나 양당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의결정족수 미달로 파행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오는 15일 성북구의회가 열 수 있는 연간 회의일수 마지막 날이 됨에 따라 올해는 회의를 열 수가 없다.
이에 따라 집행부가 제출할 계획인 83억원 규모의 2012년 제2차 추경안을 제출조차 할 수 없어 후반기 사업추진이 난관에 봉착했다.
더한 문제는 올해 회기를 못 열어 내년도 예산처리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면 기초수급자 등의 복지예산지원 뿐만 아니라 구의 모든 사업추진이 마비된다.
이에 따라 양당 의원들은 최대한 협의를 통해 의회정상화를 이뤄 '성북구의회 정례회 등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연간 회의일수를 90일에서 추가로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회기가 열리지 않으면 이 또한 무산된다.
특히 현재까지 양당은 의석배분을 놓고 자당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올해 성북구의회가 그야말로 식물의회로 전락해 버리는 오명을 안게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민주통합당은 "전·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여야간에 맺은 합의서대로 민주통합당에 의장자리를 달라"며 합의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0일 새누리당 또한 "성북구는 집행부 견제역할을 위해 현재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모두 민주통합당이라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합의서와 관련해 "일부 의원이 서명을 한 것이며 그밖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몰랐으며 따라서 합의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양당간 원구성을 마쳐 주민들을 위한 의회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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