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전국 유흥주점과 다방 등에 여종업원을 취직시켜 1인당 수천만 원의 선불금을 받은 후 짐적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5일 직업소개소를 열어 여종업원의 취업을 알선하고 이들로부터 돈을 뜯은 A(43)씨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B(42)씨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사기 행각에 가담한 운반책 C(42)씨와 여종업원 등 3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지난 2월께 부산 서면에 직업소개소를 차려놓고 사람들을 모집, 부산과 경남, 전남, 대전, 서울, 강원 등지서 그 구역을 담당하는 구역장들을 고용했으며, 여종업원(속칭 아가씨)들을 각지로 실어나를 운반책도 따로 모집했다.
구역장들은 맡고 있는 지역에서 아가씨가 필요한 업소와 일을 할 아가씨들을 물색했으며, 이렇게 모은 아가씨들을 전국에 있는 유흥주점과 다방 등에 취업을 알선하도록 했다.
A 씨의 소개를 받고 주점 등에 출근한 아가씨들은 업주에게 “앞에 일하던 가게에 빚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선불금으로 최고 3000만 원까지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업주에게서 받은 돈은 A씨가 지인 등의 명의를 빌려 미리 만들어놓은 차명계좌로 흘러 들어갔고, A씨는 이 가운데 절반을 챙긴 후 나머지만 아가씨들에게 돌려줬다.
돈을 돌려받은 아가씨들은 미리 공모한 대로 1~2일가량 근무한 후 잠적하는 수법으로 전국 24개 업소에서 챙긴 돈은 약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양원 기자 y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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