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고급빌라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억대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잠자고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김모(28)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별건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모(43)씨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3월16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다세대주택 가스배관을 타고 3층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해 다이아반지 등을 훔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35차례에 걸쳐 서울과 일산 등 수도권 일대 고급빌라에서 모두 2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구속된 김씨는 지난해 10월4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송파구 송파동 다세대빌라에 침입해 방안에 자고 있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초저녁 시간대 렌터카를 이용해 빌라 밀집지역에 도착한 후 2개조(2인1조)로 나눠 불이 꺼져 있는 집을 찾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범행대상을 선정하면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무전기를 통해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주변 상황을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이 김씨 등이 빌라 주변에 버린 담배꽁초에서 DNA를 찾아내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김씨 등이 "하루 2~5개소, 일주일에 3~4일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장물업자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배관에 윤활유나 폐식용유 등을 바르거나 철조망을 설치해 절도범이 쉽게 배관을 손으로 잡거나 발을 딛지 못하도록 하고 외출시에는 창문을 닫고 거실 불을 켜 놓는 것이 좋다. 창문 열림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절도 예방법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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