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재정위 "사퇴하라"… 황 구의원 "사실 무근"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소속 구의원이 정례회 도중 신체장애가 있는 여성 구의원에게 추행 및 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서울 강동구의회 건설재정위원회(위원장 제갑섭) 의원들은 21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 황인구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차혜진(새누리당) 의원은 20일 강동구의회 건설재정위 회의장에서 민주통합당 황인구 의원을 향해 특정 의원 비난발언을 제지하던 중 순식간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용철 의원을 데릴사위로 표현하는 것 등에 대해 차 의원이 '말 조심하라'고 하자 이에 격분한 황 의원이 자신에게 달려들어 가슴을 치고 목을 당겨 위로 들어올렸다는 것이 차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21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추행 및 폭행은 사실 무근"이라며 "당시 '조심하라' '어린 게 까분다'는 등의 차의원 발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차 의원이 목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잡아당긴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주통합당 소속의 한 의원은 같은 날 통화에서 "당시 15명이 현장을 목격했는데 (차의원의 폭행 주장이) 맞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동료의원끼리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차 의원은 현재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아 천호동 모 정형외과에 입원중이고 황 의원을 강제추행 및 상해죄로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제갑섭 건설재정위원장은 "조만간 의원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회 사무국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만일 참고인 자격으로 법원에 가게 된다면 그 때 가서 말할 부분인 것 같다. 지금은 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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