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22일 길을 걷던 고교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모(39)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께 서울 중랑구 망우동 대로변에서 걷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생 김모(18)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정신분열증 환자(정신장애 2급)로 고3때인 1991년 발병해 지난 9월까지 정신병원에 매년 1~3개월씩 입원해왔고 최근에는 외래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친 김군은 가슴과 등을 한 차례씩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모든 사람이 나라를 위해 사람들을 칼로 찌르는데 너도 누군가 한명쯤 칼로 찔러야한다'는 하나님의 환청이 자주 들려 이날 오후 2시44분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후 거리를 배회했다. 그는 2000년부터 동네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1일 오후 3시께 망우동 대로변에서 '저 사람을 칼로 찔러라'는 하나님의 환청을 듣고, 동사무소를 가는 김군을 150여m 쫓아가 김군이 골목으로 접어드는 순간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장소 인근에 설치된 CCTV 분석 작업을 벌여 김씨를 특정한 후 검거했다.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기독교 신자인 것은 맞지만 지병 때문에 환청을 들은 게 아닌가 싶다"면서 "상해 전과가 1회 있지만 동종전과(묻지마 범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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