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난방비 꼬박꼬박 냈는데… 웬 날벼락

    사건/사고 / 온라인팀 / 2012-11-26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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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 부도로 전기 등 공급중단 위기

    "전기, 난방비 모두 다 냈는데 공급 중단이라니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임광 그대가'아파트 입주민 정모씨는 25일 전기 및 난방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역정을 냈다.


    이 아파트 시공사인 임광토건(주)이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개월치 전기세와 난방비를 내지 않자 한국전력 용인지사와 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가 공급 중단을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한전과 난방공사는 이 아파트 전기사용료 3개월치 4200여 만원, 난방비 6개월치 6900여 만원이 밀려 있어 부득이 공급 정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26일과 28일까지 밀린 사용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들은 관리사무소측 요청으로 애초 21일로 예정된 공급 중단 시기를 1주일 가량 연기했다.


    관리사무소측은 입주민들로부터 전기사용료와 난방비 등 관리비를 매달 꼬박꼬박 거뒀으나 세대수에 비해 관리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기 및 난방비 사용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전기, 난방 등 유지관리비 명목으로 일괄적으로 관리비를 받았고 건물 유지비와 인건비 등 기본적인 비용을 빼면 전기와 난방비를 낼 여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체 554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2010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나 현재 240여 세대만 입주했다.


    현재 한전과 지방공사, 시공사, 관리사무소측이 미납된 사용료 정산을 위해 협의 중이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전과 지방공사측은 주민 불편 등을 고려해 공급 중단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이 당장 내일부터 단전을 통보함에 따라 입주민들은 '전기 및 난방 공급 중단사태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입주민 이 모(여)씨는 "입주율이 50%에 못미쳐 입주자대표 등도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성실하게 생활공과금을 내고도 엄동설한에 날벼락까지 맞게 생겼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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