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출근길 '雪雪'… 전철 북새통

    사건/사고 / 온라인팀 / 2012-12-06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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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판길 미끄러지고… 들이받고… 곳곳서 교통사고 발생

    전날 내린 폭설과 뚝 떨어진 기온 탓에 6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 서울 지역에는 12월 초 기록으로는 30여년만에 가장 많은 7.8㎝의 눈이 내렸다.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등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서울 도로 곳곳이 얼어 출근길 시민의 발걸음은 한없이 조심스러웠다. 차량들도 거북이걸음을 했다.


    서울시가 주요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밤새 제설작업에 나섰고 시민들도 직접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웠지만 내린 눈을 다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출근시간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심각한 교통체증은 없었다.


    시민들은 두꺼운 겨울용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자칫 미끄러질까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목 위까지 감싸 올린 목도리에 얼굴을 깊게 파묻고 장갑을 낀 양손은 외투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은 채 출근길을 재촉했다.


    오전 6시께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나루역 인근에는 두꺼운 외투에 얼굴을 파묻은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지난밤 쌓인 눈은 인도 곳곳을 빙판길로 만들었고 시민들은 행여나 넘어질세라 펭귄같이 뒤뚱거리며 종종 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40대 남성은 인도의 대리석으로 된 연석을 밟자 미끄러져 몸이 기우뚱했다가 다행히 곧 균형을 잡아 넘어지지 않자 손을 가슴에 대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평소 광장동에서 서울 마포구 아현동까지 자가용으로 출근한다는 표모(34)씨는 "아침에 일어나 도로 상태를 보니 곳곳에 제설작업이 말끔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퇴근할 때 미끄러운 빙판길을 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를 집에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은 빙판길로 변했다. 시민들은 빙판길에 넣어지지 않게 조심했지만 곳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는 풍경이 재현됐다.


    직장인 최아영(26·여)씨는 "갑자기 너무 추워진 날씨 탓에 곳곳이 빙판길이 돼버렸다"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추워서 몸서리가 저절로 처졌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낀 직장인 김준오(29)씨는 "감기에 걸려서 강추위가 원망스럽다"며 "내복까지 껴입고 왔는데도 강추위 앞에는 무용지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눈길로 인한 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30분께 서울 성동구 옥수동 용비교 100m 전방에서 고모(54)씨가 운전한 택시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어져 고씨와 승객 황모(46)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0시께는 서울 성동구 강변북로 성수대교 진입로 부근에서 승용차와 택시 등 5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잇따라 추돌했다. 차량이 일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2시25분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양화대교 남단에서는 강모(56)씨가 모는 택시가 미끄러지면서 대교 우측 난간을 들이받고 멈춰섰고 뒤따르던 서모(54)씨의 택시 등 차량 5대가 연쇄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경미한 부상이라 바로 퇴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중부지방에서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어제부터 내린 눈이 결빙돼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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