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냥공장의 불은 누가 질렀을까?

    공연/전시/영화 / 문찬식 기자 / 2012-12-06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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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부평아트센터서 10일 막올려
    [시민일보] 인천의 성냥공장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가 연말 공연무대를 달군다.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20~30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는 극단 십년 후가 인천대표 문화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품 배경은 60~70년대 인천의 성냥공장을 배경으로 당시 여공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주인공 인화와 인숙 자매를 통해 풀어낸다.

    인천이라는 지역적인 소재를 무대화해 인천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인천의 이야기를 다른 지역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문화상품으로 기획한 공연이다.

    인천의 성냥공장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작업장이었으나 저속한 가사를 덧붙인 유행가로 더 유명했고 군대에서조차 군가보다 더 많이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성냥공장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어린 여공들의 처절한 삶의 역사이고 우리의 누이나 어머니들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의 역사다.

    자칫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뮤지컬 형태의 경쾌한 공연으로 풀어낸 성냥공장 아가씨는 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이들에게는 현대적 감각의 신나는 뮤지컬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또 억압된 삶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인숙에 비해 어머니와 같은 희생적 사랑으로 모두를 감싸 안는 언니 인화를 중심으로 성냥공장을 둘러싼 40년 전의 시대상황과 여공들의 삶을 위한 절규, 공천에서 탈락한 사장의 분노, 성냥공장의 부도 등을 담아낸다.

    아울러 끝내 성냥공장이 화재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점철된 역사에 대한 근원적 답변을 관객에게 요구한다. "인천 성냥공장의 불은 누가 질렀습니까?"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는 평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3시, 토요일과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관람료는 일반 3만원, 청소년 2만원이며 사전예매와 가족, 20인 이상 단체, 크리스마스커플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준비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극단 십년후(514-2150), 부평아트센터 (500-2000)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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