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서관 하나 짓더라도 디자인 입힌다

    지방의회 / 전용혁 기자 / 2013-04-08 18:09:00
    • 카카오톡 보내기
    공공건축물 발주 '저가입찰→디자인공모' 전환… 기획 때부터 시민 의견 수렵
    [시민일보]서울시가 시내 25개 자치구에서 발주하는 모든 건축물을 비롯한 공공건축물 발주에 있어 80% 이상 채택해온 저가가격입찰을 중단하고 디자인 공모로 전면 전환한다.
    8일 시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는 공공청사와 같은 대규모 건물은 물론 동 주민센터, 도서관 하나를 짓더라도 공공건물의 품질과 디자인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입찰 참여 업체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업체를 채택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공모를 통해 공간배치, 심미성 등 편리함과 독창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심사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또 앞으로 공공건축물 기획 단계부터 시민,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게 되며, 디자인공모에 있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실력 있는 신진 건축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출서류가 간소화된다.
    심사과정은 완전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건물을 짓고 완성할 때까지 설계자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시는 공공건물의 수준향상은 도시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공공건축가 등 전문가토론회, 건축정책워크숍 개최 등 약 50여회의 논의를 거쳐 마련한 ‘공공건축물 발주제도 개선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개선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가격입찰 전면중단→디자인공모로 전환 ▲젊고 실력 있는 건축가들을 위한 공모방식 개선 ▲심사과정 완전 공개 ▲기획단계부터 시민ㆍ전문가ㆍ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 ▲공사과정에 설계자 참여 보장 ▲건축전문사이트 구축 ▲서울형 총괄건축가 제도 도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의 디자인공모가 대형 위주의 공공건축물에 한정돼 있었고 그 이후의 과정들이 촘촘히 연결되지 못해 결과적인 측면에서 시작 의도를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며 “공공건축물이 다수의 시민이 공감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반영하는 디자인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