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허핑턴포스트’를 꿈꾼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3-05-30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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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하승
    시민일보가 어느새 창간 19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가 되는 나이다. 청소년기에서 벗어나 어엿한 성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 4월 19일 정치권의 중심인 여의도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데 이어 이번에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홈페이지까지 전면 개편해 온라인상에 새로운 얼굴을 내밀게 됐다.

    물론 이번 홈피 개편은 단순히 디자인을 좀 더 화려하게 꾸미고,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최소한 온라인상에서 만큼은 기존의 신문이 아닌 전혀 다른 신문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홈피 개편은 그 신호탄인 셈이다.

    그러면 시민일보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일단 우리의 꿈은 ‘한국판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를 만든다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아리아나 허핑턴이 설립한 인터넷 신문으로 다양한 칼럼니스트가 집필하는 블로그의 집합체 성격이 짙다. 보유하고 있는 칼럼진이 무려 250여명에 달한다.

    그들이 정치, 미디어,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생활, 환경 운동, 세계 뉴스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게 기존의 인터넷 신문과의 차별성이다.

    현재 시민일보가 그나마 지방신문 가운데서는 가장 활발하게 토론방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 최소한 50여명은 전문 칼럼진에 버금가는 수준의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시민일보가 지방지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사외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계획은 그리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시민일보 사이트를 기존의 일방적 정보제공 방식에서 탈피해 ‘독자 참여형 뉴스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독자 참여형 뉴스사이트는 첫째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처럼 독자가 기자가 되기도 하고 사용자가 되기도 하는 방안이다. 즉 시민일보 애독자를 대상으로 ‘시민기자’ 혹은 ‘명예기자’, ‘시민리포트’ 등의 이름으로 취재 자격을 부여해 독자 주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뉴스로 제공하게 하는 방식이다.

    물론 지금의 오마이뉴스는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시민일보는 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

    현재 오마이뉴스는 ‘시민리포트’가 제공하는 기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는 정보를 갈망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정치,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혹은 노동운동, 시민운동, 인권운동 분야 등에서 인정받는 블로그를 결합시킬 필요가 있는데 바로 시민일보는 그런 일을 추진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가 처음 정치와 비즈니스 분야의 블로그들을 참여시켰다가 나중에 외연을 확대시킨 것처럼 시민일보가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정치 및 지방자치 분야의 불로그들을 우선 참여시키는 일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시민리포트’와 ‘블로그’ 결합으로 빠르고 색다른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장점을 취할 수 있지만, 여전히 독자들은 통상적인 뉴스에 대한 갈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존신문의 기자들을 최대한 활용해 고급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오마이뉴스의 장점과 블로그의 장점에 기존신문의 장점을 결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시민일보는 기존의 종이신문 인력을 활용해 그런 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

    다만 시민리포트와 블로그 들의 거친 용어 사용과 인신공격성 글로 인해 자칫 ‘막장신문’이라는 오명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 역시 초기에는 그런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 <시민일보>는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리포트와 블로그를 위한 별도의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그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랐다고 판단될 때, 당장 ‘한국판 허피턴포스트’를 선언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그동안 시민일보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애독자 제위 어려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며, 아울러 우리의 꿈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채찍과 조언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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