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1년 전 낙동강 일부에서만 보이던 녹조현상이 최근 낙동강 전역에서 나타나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난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3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강 가장자리 쪽으로 녹색 페인트를 심하게 뿌려놓은 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중앙에도 녹조 알갱이가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이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데, 증식하는 모습이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느낌까지 든다”며 “강에 도대체 왜 이런 물질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원래 4대강 사업 전 구간은 500㎞ 이상인데, 보로 막힌 구간이 낙동강 700리, 280㎞ 정도 된다"며 "상주보부터 낙동강 하구둑에 이르는 구간 일대가 전부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8월 초에 처음 발견됐는데 올해는 이미 6월 초에 발견됐다. 이는 두 달이나 이르고, 확산 속도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다”며 “조류경보제로 보면 경보단계를 넘어선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은 식수원이기 때문에 안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나 부산은 페놀사태 때문에 수돗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구미나 김천, 상주는 그런 시설이 없기 때문에 주민의 식수원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도처리시설을 이용하고, 조류가 대량 발생하면 방류량이 증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관련 지자체들의 대응방침에 대해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보리라 생각하지만 근본적 처방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게 대발생하게 되면 강 전역에서 완전히 창궐하기 때문에 그런 조처로는 어림없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은 “바로 앞에서 녹조를 보면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다.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왔던 얘기가 다시 나오는데, 이 정체된 고인 물이 썩기 때문에 녹조가 생기는 것 아니냐 그리고 이런 녹조 특히 인체에 유해한 난조류의 발생은 사실 4대강 사업 때부터 환경부에서 지적했던 사안이다.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던 것인데,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진행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군다나 낙동강은 식수원이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 지금 이렇게 됐다”며 “일단 여러 가지를 해보고, 최종적으로는 재자연화까지, 좀 더 여러 가지 모니터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강 8개보가 있지 않던 시절로, 다시 자연화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 환경단체에서도 계속 요구해 왔는데, 4대강 수문을 열어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며 “물이 흐르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느냐는 해봐야 아는 것인데 그것을 왜 안하느냐. 이건 정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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