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10% 오를때 수출 4.4% 줄어”

    무역 / 뉴시스 / 2013-11-11 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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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프·식품·기계등 주요산업 이미 적자구조 직면

    제조업체들 “원·달러환율 손익분기점 1066.4원”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066.4원으로 나타났다. 11월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62원임을 감안할 때 주요 산업은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펄프·종이·가구(1105.0원), 식품(1091.7원), 기계·전기장비(1087.5원), 석유화학(1081.3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1048.3원), 비금속광물(1037.5원)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050.0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수출액은 4.4%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펄프·종이·가구(7.5%), 전자·통신기기(7.5%), 식품(5.3%), 의약품(5.0%) 순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9%포인트 하락해 채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섬유(1.9%포인트), 전자·통신기기(1.5%포인트), 철강(1.2%포인트), 기계·전기장비(1.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계가 해외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조달로 환율변동에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금속광물도 유연탄 등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원화강세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0.6%포인트)이 작았다.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가절감(36.0%), 환헤지상품 투자 확대(21.1%), 수출단가 조정(14.0%) 등 자체 대응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5곳 중 1곳(19.3%)에 달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20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 이하로의 추가적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훼손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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