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와 민주당 발목 잡는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3-12-03 17:06:42
    • 카카오톡 보내기
    편집국장 고하승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최근 차기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2차 대선전쟁’의 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말았다. 특히 ‘안철수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마저 추가상승 동력을 잃어버리게 됐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더욱 높아져 문 의원의 박 대통령을 향한 공세가 되레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셈이 되고 말았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3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서종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의원이 정쟁 사안 관련 발언을 하거나 전면에 나서는 경우, 문 의원을 선호하는 진보계층의 단기적 결집 현상은 발생하지만 민주당 전체의 지지도 상승을 위한 중도 층은 유입되지 않고, 오히려 부분적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해 민주당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정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대 문재인 의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진보진영 및 야권의 범위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며 “안철수신당이 추가적으로 지지율을 높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문재인 의원이 민주당은 물론 안철수신당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달 6일 ‘리서치앤리서치’가 전국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3.7%P)를 실시한 결과를 보자.

    안철수신당 지지자들 가운데 진보성향이 36.5%, 중도성향이 34.2%, 보수성향이 29.3%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이 대권행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경우, 안철수 지지층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진보성향 지지층이 당장 영향을 받아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의원의 대권행보가 안철수신당 창당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도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제 리서치앤리서치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20.2%였다.

    하지만 문 의원이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힌 이후에 조사한 지난 1일 조사에서는 18.5%로 1.7%P 하락하고 말았다.

    진보 성향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5%에서 32.2%로 아주 미미한 수치가 상승한 반면, 중도 성향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23.5%에서 20.5%로 3%P나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의원의 최근 행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을 공식화 할 때만 해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하락했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의 대권행보 이후 대통령 지지도가 소폭 상승했다.

    중도성향의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으로 다소 느슨해졌던 이념대결 및 정쟁대결 구도가 문재인 의원의 전면등장으로 재심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안철수신당 창당에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달 28일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3개월 내 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58.3%에 불과했다.

    60%대의 든든한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문 의원이 대권행보를 시작한 지난 1일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61.4%로 상승했다.

    다시 60%대를 회복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 의원의 대권행보가 자신의 지지율을 조금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요인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야권 전체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오죽하면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문재인 의원을 겨냥, “다수의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위들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겠는가.

    실제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통화에서 "어제 문 의원이 부적절한 시기에 무책임한 발언을 또 쏟아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과연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대권행보가 야권 전체에 미치는 이 같은 악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