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정경찰서 원종지구대 1팀 오형근 경사(왼쪽)와 유정무 경장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지난 8일 오후 3시 15분쯤 부천 오정경찰서 원종지구대로 택시가 한 대 찾아왔다. “손님이 지갑을 두고 내린 것 같은데요” 택시기사는 손님이 두고 내렸다며 지갑을 하나 건넸다.
원종지구대 1팀 오형근 경사와 유정무 경장은 건네받은 지갑을 확인해봤다. 엔화(만엔 권 21매 등 도합 250만원 상당)가 가득했다.
택시기사가 일본인 관광객 3명을 김포공항에 내려줬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일본인 관광객들이 택시에 두고 내린 것이 확실했다. 또 공항에 내렸다는 것을 들었을 때 얼마 후 곧 출국하려는 관광객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두 경찰관들의 머리를 스쳤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고 지갑 안에서 분실자의 신분증이 나오지 않아 더 애가 탔다. 그때 오 경사가 지갑 안쪽에서 신용카드 하나를 발견했다.
카드에는 알파벳으로 양각된 일본인 이름이 적혀있었다. “찾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유 경장은 재빨리 김포공항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안내방송을 요청했다. ‘따르릉’ 5분 쯤 흘렀을까 김포공항 안내 데스크에서부터 분실자를 찾았다는 전화가 왔다.
오 경사와 유 경장은 순찰차량을 이용해 신속하게 김포공항으로 이동했고 비행기 출발시간 20여분 앞두고 가까스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찾아줄 수 있었다.
지갑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며 일본으로 돌아갔다. 자칫 아픈 추억이 될 수도 있었던 한국에 대한 기억은 두 경찰관의 노력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겨졌다. 문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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