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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북한에서 처형된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예술인 9명과 최근 장성택 측근 5명에 대한 사형집행이 아주 잔혹하게 이뤄졌다는 소식이다.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처형된 은하수 악단 예술인 가운데 임산부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그 처형방식이 너무나 잔혹해 반강제적으로 끌려 나온 지역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것.
단순한 총살형이 아니라 기관총을 난사해 사형이 끝난 다음에는 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훼손된 시신에는 화염방사기까지 퍼부었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광경을 목격한 일부 예술인들은 그 자리에서 졸도했고, 많은 예술인들은 너무 겁에 질려 다음날 출근을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또 장성택 측근 5명이 평양 인근의 한 사격장에서 총살된 것도 4신 기관총(총신이 4개인 소구경 기관총)으로 집행됐다고 한다.
대체 왜, 왕재산음악단 예술인들과 장성택 측근들이 그렇게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을 당했을까?
이 사건에 연루된 은하수 악단 예술인들이 결혼 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한 추문을 확산시켰기 때문에 김정은의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증권가에는 북한 장성택 숙청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때문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즉 장성택이 리설주를 김정은에게 소개시켜줬는데, 알고 보니 리설주와 장성택이 관계를 맺은 적이 있고 이것이 김정은의 귀에 들어가 사단이 났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정부는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 예술단 9명이 음란물 촬영과 판매·시청으로 처형된 일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보위부에 붙잡힌 그들이 "리설주도 예전에는 우리들처럼 놀았다"고 말한 것을 듣고 강도 높은 처벌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대상, 즉 리설주와 관계를 맺은 대상이 장성택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가 숙청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정은과 함께 북한관영매체에 자주 모습을 보이던 리설주는 장성택 숙청과 함께 언론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북한 장성택의 숙청 죄목에는 여자 문제가 들어 있는 데 이 여성들이 지난 9월 공개처형된 은하수관현악단 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의 지시로 장성택이 평양에 만든 북한의 고급레스토랑 해맞이 식당에서 장성택은 연회를 자주 열었고,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은 이른바 '기쁨조'로 참여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음란물 제작 등의 혐의로 공개처형 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이 이 기쁨조에 포함됐으며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우리처럼 놀았다'고 말한 것이 도청돼 단원들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 장성택과 기쁨조들의 관계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리설주와 장성택의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그것이 결국 김정은의 화를 돋궈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과 장성택 측근들이 아주 잔혹한 방식으로 처형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것.
만일 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지금 김정은의 마음은 평상심이 아닐 것이다.
사형집행에 기관총과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하도록 한 사람의 심리가 어디 정상이겠는가.
그가 끝내 평정을 찾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불안한 심리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도발을 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북한 매체들은 지난 9일 장성택 숙청 발표 이후 김 제1비서를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수령 결사 옹위' 정신을 거듭 강조하며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절대 충성을 촉구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남북관계가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정쟁에 함몰돼 여야가 서로 치고받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김정일의 매제이자 북한권력 서열 2위였던 장성택의 숙청이 가져올 국내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도 정치권은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지나 모르겠다.
아무리 살얼음판 같은 국회 상황이라고 해도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만큼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서로 협력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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