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1조원대 피해 입어
[시민일보]지난해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온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결국 지난 13일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현 회장은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발행·판매로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끼치고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현 회장은 부산지법에서 ㈜동양(옛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배임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투기등급'이었던 부실 회사채와 CP를 판매, 대국민 사기극 여론이 들끓으면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고 결국 영어의 몸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검사 출신인 현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다. 지난 2010년 배임 혐의로 기소되기 전까지 '재계의 신사'로 통했다. 30년간 그룹을 경영하면서 단 한 번도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현 회장은 위기도 수차례 넘겨왔다. 지난 1998년 동양종금 등 금융계열사들이 부실로 퇴출위기에 내몰렸지만 그룹 자체적으로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2008년 주력업종인 시멘트, 건설이 휘청였지만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이겨냈다.
하지만 이후 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확한 경영판단에 실패하면서 수 년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구조조정을 통한 주요 계열사 매각 등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급기야 현 회장은 부실 회사채와 CP를 발행, 1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돌려막기'에 이르렀고 지난해 5개 계열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민장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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