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평우 소장 "도로명주소 사용 당장 중단해야"

    생활 / 신한결 / 2014-01-28 17: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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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도 도로명주소 안써 이미 실패한 제도"
    [시민일보] 설을 앞두고 현실로 다가온 도로명주소 사용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2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관공기관들이 새도로명주소를 쓴다고 하지만 서울시는 분명히 안 쓰고 있다. 서울시가 도로명 주소를 안 쓴다면 이미 제도는 실패한 것"이라며 "도로명주소 사용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길 중심의 문화가 아니라 삶 속에서 역사, 문화, 환경등이 모여 동이름이 결정되어 왔다"며 "동이름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 모든 게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에게 문화로 체득돼 있는 기억을 한꺼번에 지우려다 보니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주소는 동에다가 번지수만 외우는 두 단계만 하면 될 것을 지금은 몇 단계가 더 가다 보니까 오히려 더 혼란만 야기한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또한 황 소장은 "도로명주소는 부동산거래의 안 좋은 영향까지도 미치고 사회적인 갈등도 양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 사례를 들며 "대표적인 예로 판교로는 이름 때문에 아파트값이 올라가는데 이를 이용하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망에 부합하는 제도"라면서 도로명 주소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황 소장은 "정부측이 밝힌 도로명주소 준비기간 17년은 부풀려져 있고, 그간 소요된 4000억 예산은 감사가 필요하다"며 "당장 도로명주소를 바꾼다고 하면 교통사고가 엄청나게 야기되고, 교통표지판까지 바뀌면 4000억보다 더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신한결 기자 smk2802@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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