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선거 앞두고 지방의원들 ‘꼴불견’

    지방의회 / 이대우 기자 / 2014-02-07 12: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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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원들, ‘발표회’ 한다더니 ‘수상만찬’ 벌여
    성북구의원들, ‘연수’ 간다더니 ‘관광’에 ‘추태’까지

    [시민일보]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꼴불견’ 행태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의원들은 제8대 시의회 정책 활동을 마무리하는 정책연구발표회를 한다면서 한강에서 수상만찬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으며, 서울 성북구의원들은 터키로 연수를 간다면서 관광을 즐기다 돌아 왔는가하면 해외에서 의원들끼리 싸우는 추태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 서초구 잠원동 한강시민공원 수상복합문화시설 '프라디아' 2층 홀궁에서 열린 ‘시의회 제 10기 정책연구위원회 정책연구발표회 및 전체회의’는 박양숙 의원(민주, 성동4) 등 시의원 5명을 비롯해 외부전문가, 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복지서비스와 안전마을 시범사업 추진 성과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인 후 곧바로 양식 A코스로 1인 당 6만원의 만찬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테이블마다 5만원 짜리 고급와인이 곁들여졌고, 이날 수상만찬에 소요된 시의회 예산은 수백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구의원들에 대해서는 부적절하게 사용한 외유성 출장비를 환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성북구의회 의원 18명은 지난해 5월 터키로 연수를 다녀왔으나, 7박 9일 일정에 공공기관 방문은 단 하루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주로 관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와중에 의원끼리 몸싸움까지 벌여 국제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성북구의원들은 앞서 2011년에도 북유럽 3국과 몽골, 2012년엔 동유럽 6개국과 몽골을 또 방문해 3년 간 출장비로 1억 5000여 만원을 썼지만 일정 대부분은 역시 관광이었던 것으로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성북구 주민 200여 명이 서울시에 주민감사를 청구해 드러난 사실이다.

    결국 서울시는 목적과 달리 사용된 외유비 1400여 만원을 환수할 것을 명령했다.

    주민감사 청구인 안영신씨는 “주민들이 어렵게 낸 세금으로 지방의회가 무슨 친목계도 아니고 공적 업무를 수행하러 가서 관광만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성북구의회는 지난해 5월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 이후 자정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의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나영창 의원은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자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대통령령으로 제정한 행동강령을 조례로 만들어 의원들이 최소한 의원의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애 의원 역시 의회개혁 8개 분야 중 '성북구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 개정안'과 관련, 공무국외 여행시 계획수립 및 심사, 현지활동, 경비집행, 여행결과 활용에까지 전과정의 체계적인 관리와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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