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중앙신협 이사장 선거 '내홍'

    사건/사고 / 위종선 / 2014-02-10 1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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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서 투표시간·기탁금 제멋대로 정해 조합원들 원성 높아
    [시민일보] 전남지역 신협 가운데 자본금 규모로 1위인 순천중앙신협(이하 순천신협)이 새로운 이사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는 순천신협이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한 차례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보다 2배 많은 이사장 후보 기탁금과 4시간이라는 짧은 투표시간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면서 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다.

    순천신협 및 조합원에 따르면 순천신협 이사회 이사장을 뺀 나머지 이사들이 각 1명의 위원을 추천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순천신협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한 모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선관위는 기탁금을 5000만원으로 결정했다가 이사장(라갑주)과 조합원들이 너무 과다한 금액인 것 같다며 다시 결정을 해 줄 것을 요구하자 긴급회의를 거쳐 3000만원으로 재조정해 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정에도 전국 신협 중 가장 많은 기탁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각종 선거후보로 내야하는 기탁금은 대통령선거 3억원, 도지사·교육감 5000만원, 국회의원 1500만원, 시장·군수 1000만원, 광역의원 300만원, 시·군의원 200만원으로 돼 논란이다.

    시장·군수의 기탁금보다 3배 이상이나 많은 금액으로 신협이사장에 도전하려는 조합원은 지방자치 단체장과 국회의원 후보들보다 더 많은 기탁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한 것은 기탁금 반환이 공직선거법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이사장 선거에서 득표율이 30%일 경우 기탁금을 6개월 후에 50%만 반환 해주며, 득표율이 30%를 넘지 못하면 기탁금을 기탁금 전액을 전액 돌려받지 못한다.

    선관위는 1만 7300여명의 조합원들을 상대로 오는 22일 실시되는 이사장 선거 투표시간을 4시간으로 결정해 조합원들의 원성도 사고 있다.

    결국 기탁금 부분과 투표시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돌출되면서 지난 7일 한 위원장이 사퇴하자 같은 날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부족한 위원을 증원시켜 박흥수 전도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한 상태다.

    조합원 P 모씨(62, 상업)는 “8년 전 순천팔마실내체육관에서 이사장 선거 당시 투표시간도 정하지 않고 선거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 출입문을 봉쇄하는 횡포를 부려 A 모 후보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건이 떠오른다”며 “그때처럼 선거관리위원회가 또다시 횡포를 부릴까봐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합원 S 모씨(57, 상업)는 “이번 신협 이사장 선거가 혼탁해질까봐 걱정했지만, 정치를 해 봤던 사람이 위원장이 되어 조합원들을 위해 합리적으로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위원장 품위가 손상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순천=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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