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17일 발생한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관련해 눈이 많이 내린 상황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리조트가 특성상 외진 곳에 위치하면서 기상 악화까지 겹치면서 구조 작업이 지연돼 피해를 키웠다.
이번 사고는 눈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제설작업 없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형사고로 이어진 요인으로 추정된다.
경주시 및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주일 동안 리조트 일대에는 쌓인 눈은 80㎝로, 같은 기간 경주 시내 적설량 45㎝에 비해 약 2배 규모다. 이 때문에 당시 무너져 내린 건물 지붕에 30㎝ 가량의 눈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면적 1㎡당 1㎝의 눈이 쌓이면 1.5㎏의 하중이 실리는 것을 반영하면 강당 전체 면적이 1200㎡인 점을 감안하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최대 162t이었단 추산이 나온다.
여기다 폭설 때 내린 눈이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눈보다 2~3배 가량 무거운 것을 감안하면 일반 콘크리드보다 눈의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판넬인 것을 감안하면 리조트측이 제설도 하지않은 채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만으로도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점에서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웠더라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단 게 경찰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사고 발생 이후 리조트 특성상 외딴 곳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 요인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정상주변 해발 500m로 외딴 곳으로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이고, 타 행정구역인 울산시에서도 30여 분 소요된다.
리조트로 통하는 왕복 2차로 도로의 평균 경사도는 10%로 눈길이 아니더라도 일반 차가 속도를 낼 수 없는 셈이다.
최근 1주일간 계속된 동해안 폭설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쌓였지만 제때 치워지지 않아 도로가 얼어붙어 있었다. 구조대의 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질 수 밖에 없던 이유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이번 사고는 추운 날씨와 추가 붕괴 우려가 대피와 구조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체육관 출입구를 모두 닫은 채 행사를 한 것도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던 원인 중 하나다.
이는 사고 당시 초속 1.6m가 넘는 강풍과 함께 진눈깨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대피한 학생들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15분부터 붕괴 징후가 나타난 후 콘서트를 곧바로 중단하고 문 근처에 앉은 학생들부터 대피하기 시작했다.
대피가 20분 가량 이어지던 중 8시30분께 무대 쪽의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반대방향인 주출입구 쪽으로 학생들이 몰렸고, 몸이 빠져나갈 공간이 생기기를 기다리며 우왕좌왕하다보니 신속한 대피가 늦어졌다.
그뒤 10여초 만에 체육관 지붕 전체가 무너져 상당수 학생들이 그대로 깔리게 됐다.
비상구 갯수가 여러 개였거나 문을 열어만 뒀더라도 인명 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게 소방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구조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가까스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무거운 철골 구조물 더미에 학생들이 뒤엉킨 채 깔려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다는 것이 구조의 또 다른 악재였다.
또한 구조장비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대원이 일일이 구조물을 헤체해 구조에 나설 수 밖에 없었을 뿐더러, 이 과정에서 자칫 외벽의 2차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를 힘들게 했다.
이 때문에 무너진 건물 잔해와 눈을 조심스럽게 치우면서 수색하다보니 학생들의 구조와 후송이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신한결 기자
특히 이번 사고는 리조트가 특성상 외진 곳에 위치하면서 기상 악화까지 겹치면서 구조 작업이 지연돼 피해를 키웠다.
이번 사고는 눈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제설작업 없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형사고로 이어진 요인으로 추정된다.
경주시 및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주일 동안 리조트 일대에는 쌓인 눈은 80㎝로, 같은 기간 경주 시내 적설량 45㎝에 비해 약 2배 규모다. 이 때문에 당시 무너져 내린 건물 지붕에 30㎝ 가량의 눈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면적 1㎡당 1㎝의 눈이 쌓이면 1.5㎏의 하중이 실리는 것을 반영하면 강당 전체 면적이 1200㎡인 점을 감안하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최대 162t이었단 추산이 나온다.
여기다 폭설 때 내린 눈이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눈보다 2~3배 가량 무거운 것을 감안하면 일반 콘크리드보다 눈의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판넬인 것을 감안하면 리조트측이 제설도 하지않은 채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만으로도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점에서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웠더라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단 게 경찰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사고 발생 이후 리조트 특성상 외딴 곳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 요인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정상주변 해발 500m로 외딴 곳으로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이고, 타 행정구역인 울산시에서도 30여 분 소요된다.
리조트로 통하는 왕복 2차로 도로의 평균 경사도는 10%로 눈길이 아니더라도 일반 차가 속도를 낼 수 없는 셈이다.
최근 1주일간 계속된 동해안 폭설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쌓였지만 제때 치워지지 않아 도로가 얼어붙어 있었다. 구조대의 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질 수 밖에 없던 이유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대다수는 진입로 입구에 구조차량을 세워둔 채 수백m를 걸어서 현장에 진입했다.
이번 사고는 추운 날씨와 추가 붕괴 우려가 대피와 구조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체육관 출입구를 모두 닫은 채 행사를 한 것도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던 원인 중 하나다.
이는 사고 당시 초속 1.6m가 넘는 강풍과 함께 진눈깨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대피한 학생들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15분부터 붕괴 징후가 나타난 후 콘서트를 곧바로 중단하고 문 근처에 앉은 학생들부터 대피하기 시작했다.
대피가 20분 가량 이어지던 중 8시30분께 무대 쪽의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반대방향인 주출입구 쪽으로 학생들이 몰렸고, 몸이 빠져나갈 공간이 생기기를 기다리며 우왕좌왕하다보니 신속한 대피가 늦어졌다.
그뒤 10여초 만에 체육관 지붕 전체가 무너져 상당수 학생들이 그대로 깔리게 됐다.
비상구 갯수가 여러 개였거나 문을 열어만 뒀더라도 인명 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게 소방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구조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가까스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무거운 철골 구조물 더미에 학생들이 뒤엉킨 채 깔려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다는 것이 구조의 또 다른 악재였다.
또한 구조장비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대원이 일일이 구조물을 헤체해 구조에 나설 수 밖에 없었을 뿐더러, 이 과정에서 자칫 외벽의 2차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를 힘들게 했다.
이 때문에 무너진 건물 잔해와 눈을 조심스럽게 치우면서 수색하다보니 학생들의 구조와 후송이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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