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조선족등 4명 구속

    사건/사고 / 고수현 / 2014-03-12 1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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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포통장 총 216개
    피해액 16억원 추정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중국국적의 20대 조선족으로 결성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조선족 김 모씨(24) 등 4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 총책인 손 모씨(26)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5일까지 3개월여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대포통장(타인명의 통장)을 넘겨받아 피해자들로부터 입금받은 2억7000만원(17건)을 서울 도심 일대의 현금인출기(ATM)에서 인출한 뒤 다시 중국에 송금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범죄인 것을 감안할 경우 김씨 등이 건네받은 대포통장은 총 216개에 달하며, 피해액만 15억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총책인 손씨가 피해자들에게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납치를 빙자한 사기전화를 걸어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받으면 즉시 ATM에서 돈을 인출·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송금 전 인출금액의 1~2%를 수당으로 챙겼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QQ'를 사용해 총책 손씨로부터 지시를 받았으며, 신분이 노출될 것을 염려해 손오공·저팔계·삼장법사·우마왕·백룡 등 별칭을 정하고 상황에 따라 인출책·송금책 역할을 분담하거나 협업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송금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환전상을 통해 600만원 이하로 보내거나, 손씨로부터 전달받은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국내 대포통장에 무통장 입금한 뒤 재송금하는 수법을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10년 전후 한국에 들어와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해오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손씨의 꾐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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