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 시내버스 한밤 '광란의 질주'

    사건/사고 / 신한결 / 2014-03-20 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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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 사망·17명 중경상… 택시 3대 1차 추돌 후 2차 버스 추돌
    [시민일보=신한결 기자] 지난 19일 밤 서울 도심에서 시내버스가 승용차와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19명의 사상자(2명 사망, 17명 중경상)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밤 11시 43분쯤 A 모씨(60)가 운행하던 3318번 시내버스가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택시 3대를 추돌하는 1차 사고를 시작으로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30-1번 시내버스를 들이받는 2차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30-1 시내버스 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 B 모군(19)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또 30-1 시내버스 맨 뒷좌석에 타고 있던 C 모양(18·여)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조사 결과 이날 밤 10시쯤 강동구 공영차고지를 출발한 사고버스는 송파구 마천동에서 회차해 강동구 공영차고지로 운행 중이었으며 다음날 새벽 0시40분쯤 강동구 공영차고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고버스는 1차 추돌사고 당시 버스의 흔들림을 감지해 "아저씨 멈추세요"라는 승객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석촌호수사거리에서 잠실역사거리 방향으로 진입해 610m를 운행하고 정상노선을 이탈해 잠실역사거리에서 우회전했다.

    정상노선의 경우 잠실역사거리에서 직진해 다음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버스는 여기서도 속력을 줄이지 않았고 잠실역사거리에서 송파구청사거리 방향으로 우회전 다시 580m를 운행하다 송파구청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인 시내버스를 추돌 파열음과 함께 25m가량 밀려간 다음에야 멈췄다.

    사고버스는 앞유리가 모두 깨지고 앞문까지 찌그러졌으며 피해버스의 뒷부분도 찌그러져 움푹 들어갔다.

    경찰은 차량결함과 운전자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규명에 나설 것이며, 사고버스와 사망한 운전자 염씨의 시신을 국과수로 보내 감식작업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며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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