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이제 새롭게 시작하라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4-04-16 14:04:09
    • 카카오톡 보내기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정작 우리 본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대단히 안타깝다.”

    이는 정균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한 발언의 일부다.

    정 최고위원의 말마따나 지난 3월초에 안철수 김한길 두 대표가 전광석화처럼 야권을 하나로 통합을 시켰다. 그때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새누리당 지지율과 거의 오차 범위 내로 접근했다. 야권통합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대단했다. 그런데 그 뒤로 관심이 멀어져가고 있다.

    그래서 다시 국민한테 희망을 주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새정치연합이 지금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일까?

    정균환 최고위원은 “우리는 지금까지 박근혜정권만을 상대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거기에서 무엇을 발표 하거나 무슨 일을 하면 벌떼같이 달려들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싸움만 거는 그런 정당으로 국민한테는 비춰지고 있지 않느냐. 분명히 잘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야당의 모습은 박근혜정부 출범직후부터 줄곧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데 혈안이 된 것처럼 비춰졌다.

    그 대표적인 움직임이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공식선언 이다.

    그 때 여론은 어떠했는가. 장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과 대통령 사퇴 촉구에 대해 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의견은 고작 24.6%에 불과했다. 반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의견은 무려 63.1%에 달했다.

    기초선거에서의 공천폐지 문제도 그렇다.

    새정치연합은 통한선언 이후에도 이 문제를 가지고 끈질기게 박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은 무슨 일만 생기면 그 총구를 박 대통령 쪽으로 겨누기 일쑤다.

    그런데 지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대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2년차로서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박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그를 지지하는 60% 이상의 국민을 적대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실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의 반 토막을 겨우 넘어설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새누리당이 특별히 야당인 새정치연합보다 잘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다만 새정치연합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발목 잡는 행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돌아서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은 행정수반인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적 경쟁자인 새누리당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툭 하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박 대통령과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울 경우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특히 정청래 의원 등 몇몇 국회의원들의 입단속이 필요하다.

    정균환 최고위원이 “무인정찰기 같은 경우도 내부에서 토론은 충분히 하고 그것이 확증을 갖을 때까지는 적어도 배지를 단 정치인으로서는 자제를 해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얘기, 언론에 몇 줄 난 거, 아니면 동네사람들 얘기한 거, 그것을 종합해서 그 중요한 이야기를 함부로 국민을 향해서 하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아니라 그것은 구태정치라고 오해받을 수가 있다”며 “그것이 당론도 아닌데 언론에서 대서특필한다. 그럼 그게 당론같이 보인다. 이래서 새정치가 짓눌리고 국민의 지지가 떨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새정치연합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발목이나 잡는 ‘싸움꾼 정당’의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인기영합 성 발언으로 당을 곤란한 처지에 빠뜨리는 의원에 대해서는 과감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모쪼록 새정치연합이 정균환 최고위원의 발언을 계기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