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체계적 환경보호 계획 수립

    기획/시리즈 / 박기성 / 2014-04-22 14: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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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일 에너지 다이어트 '에코라이프'…도시 곳곳 녹색물결
    구청 에코센터서 기후변화 체험ㆍ교육 실시 에너지절약 관심 유도
    마을ㆍ학교ㆍ직장 등 따!또! 절전소 22곳 운영…클리닉 등 혜택 부여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화석에너지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이에따라 연쇄적으로 기후가 변화해 작게는 옷차림의 변화부터 크게는 섬이 수몰되거나 해일이 일어나는 등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벚꽃의 개화시기가 예상보다 갑자기 일러져 벚꽃축제가 조기 개최되며 일정에 혼선이 빚어진 것도 기후변화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 사례다.

    또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여름철의 집중호우도 마찬가지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 백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수해방지시설을 갖추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로 꼽을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아무리 좋은 설비를 갖추고 큰 비용을 들여도 그 피해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재해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의 폭이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해에 대한 대책은 관공서에서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경보호는 관공서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한다. 이 때문에 시민 한 명 한 명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환경보호 방법을 실천하도록 교육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금천구는 지역주민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알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청사 내부에 환경 관련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구청 방문객을 상대로 견학과 체험을 실시하는 등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 청사를 에코센터로
    그 노력의 일환으로 금천구는 청사를 에코센터로 활용 중이다. 구 청사는 많은 지역주민이 각종 행정서비스와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게다가 구청에서 사용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다른 민간 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구는 이런 장점을 살려 청사의 여유공간을 활용해 ▲탄소성적표지전시관 ▲기후변화대응관 ▲기후변화체험계단 ▲친환경자가발전소 등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직접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청사 옥상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 발전시설로 만들어진 전기는 청사의 유지·관리에 사용되는 한편 태양광의 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태양광 조리시설과 줄다리기가 준비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태양광 패널에서 발생하는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가동해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 5명 정도는 붙어야 이길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에서도 상당히 많은 양의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태양열 급탕설비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태양열을 모아 물을 끓이는 것으로 여기서 가열된 물은 구청 구내식당에서 온수로 사용하고 있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발생량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 옥상까지 올라가는 계단에는 기후변화체험계단이 조성돼 있다. 이 계단에는 각 단을 오를 때마다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표시해 환경보호를 위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자신의 운동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의 벽면에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보, 환경보호를 위한 재활용품을 전시했다. 이를 통해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1층 로비에는 중고품이나 친환경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녹색 가게’가 운영 중이다. 또한 유리벽으로 된 청사 특성상 여름철 외부에서 강한 태양빛이 내리쪼일 경우 내부 온도가 급상승해 냉방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구는 청사 일부에 덩굴식물을 심어 햇빛을 차단하도록 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녹색생활을 습관화하도록 돕기 위해 '금천에코센터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구청 환경과 직원이 참여자들과 함께 시설들을 둘러보고 관련 내용을 설명해준다. 참여를 위해서는 금천에코센터 홈페이지(ecocenter.geumcheo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 차량 배출가스 무료 점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 참여
    태양광·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관련 설비를 통한 전력 생산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석유·원자력 등의 전통적인 연료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석연료는 사용할 경우 환경오염물질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환경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로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방사능을 만들어낸다. 이런 현실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생산의 주류가 될 때까지의 현실적인 대안은 화석연료로 생산한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는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따!또! 절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 절전소는 ‘따로 또 같이하는 에너지절약 절전소’의 준말로 ▲10가구 이상의 주택이나 15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절전소’ ▲어린이집을 포함한 학교 전체나 15명 이상의 학생·교사가 참여하는 ‘학교절전소’ ▲종사자 5인 이상인 가게·사무실이 참여하는 ‘그린오피스절전소’로 구성됐다. 이 절전소는 금천에코라이프데이 실천점검표를 작성·실천하는 한편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교육, 캠페인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에 나선다.

    선정된 절전소는 에너지 클리닉 서비스, 에너지절감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받는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또 평가를 통해 연말에 으뜸절전소로 선정되면 총 3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구는 지난 3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절전소를 공개 모집해 22곳의 절전소를 선정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복지관·학교 등의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주택·빌딩의 에너지 이용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 공급시설과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민들에게 생명과 재산의 피해의 우려가 있고 환경을 크게 오염시킬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구는 이외에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침, 저녁, 휴일에 지역을 순회하며 소음을 확인하는 ‘에브리데이 소음기동단속반’ ▲차량이 밀집하는 대형 아파트단지 등을 순회하며 배출가스 무료점검 ▲영세 업체들에 대한 에너지 절약 컨설팅 제공 등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 중이다. 그 결과 구는 최근 3년간 환경과 관련해 11차례 상을 받고 3억여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또한 환경보호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환경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통해 구는 더 살기좋은 지역을 만들고 주민들과 함께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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