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유병언 장남 A급 지명수배

    사건/사고 / 고수현 / 2014-05-14 1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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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밀항 루트도 면밀 점검… 발견 즉시 검거할 체포전담팀 가동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출석 통보를 받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오는 16일 검찰에 출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검찰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대균씨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이 전국에 내린 A급 지명수배는 발견 즉시 체포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균씨를 불러 조사하기 위해 통보했지만 불응하자 한 차례 더 추가 소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검찰은 국내에 머물고 있는 대균씨가 평택, 인천 등 주요 밀항 루트를 통해 해외 도피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개인 선박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이를 위해 별도의 전담팀을 편성하고 서울 염곡동 자택을 비롯해 주요 거처와 지인 등을 상대로 대균씨의 신병을 쫓고 있다.

    특히 대균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찬식 몽테크리소트 공동대표가 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간 김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대균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레스토랑 몽테크리스토의 공동대표이면서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씨(48)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의 이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장녀 섬나씨가 해외에 체류하면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수차례 불응한 상황에서 장남인 대균씨마저 잠적하자 유 전 회장 일가의 자녀들이 고의적인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사 초기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유 전 회장 일가가 밝혔으나 정작 검찰의 수사가 점차 좁혀 오자 해외 도피 또는 잠적 등을 통해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분석에서다.

    따라서 검찰은 이같은 유 전 회장의 자녀들의 조사와 별개로 유 전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오는 1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고려해 출석 통보에 응할 수도 있지만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출석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유 전 회장 역시 잠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환에 불응할 경우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이 앞서 유 전 회장의 소환조사와 그 자녀들에 대한 강제 구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에 강제진입했지만 결국 대균씨를 체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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