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동레코텍에 방문한 부모와 아이가 대여할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강동구청) |
재무강좌 등 지식기부 프로 매주 시행
사전예약 후 유휴 공공시설 이용가능
[시민일보=신한결 기자] 2013년부터 ‘공유경제’가 꾸준히 화두에 오르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도 저마다의 공유정책을 실시해 주민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동구도 ‘공유’라는 방법을 통해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공유도시’를 형성했다. 구는 장난감·아이 옷·공구 등 ‘물건’, 공공시설·유휴공간 등 주민이용이 가능한 ‘공간’, 각자의 능력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민간 유대감과 정서 공유는 물론 마을공동체 회복까지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가 공유도시로서 지니고 있는 면모를 콘텐츠별로 들여다보았다.
■물건의 공유 '동동레코텍'과 '공구도서관'
‘동동레코텍’은 강동구 성내동 540(어린이회관내)과 천호동 41(강동구민회관내)에 위치한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가격은 비싼 데 비해 사용기간이 짧아 부모로 하여금 경제적 부담을 느끼게 하는 영·유아기 아동 발달에 필요한 장난감들을 모아놓고 저렴하게 대여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역내 두 군데의 동동레코텍을 운영하도록 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성내점은 매주 화~일요일 ▲천호점은 매주 월~토요일 각각 주 6일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딸랑이에서부터 자동차, 미끄럼틀까지 ▲성내점 2379개 ▲천호점 1094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장난감은 많은 아이가 돌려쓰는 만큼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원목, 플라스틱 장난감은 소독액을 꼼꼼히 뿌려 장난감소독기로 소독하고, 천으로 된 장난감은 세탁·건조 후 매일 소독하는 등 종류별로 소독방법을 달리 한다. 또 연 2회 전문업체를 통한 소독도 별개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동동레코텍의 장난감은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대여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은 구의 기준에 따라 ‘바우처회원’과 ‘일반회원’으로 나뉘어지는데, ‘바우처회원’은 한 달 본인부담금 6000원으로 3만3000원이 적립되며 그 한도내에서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일반 주민도 기본 대여료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다. 원래 대여료 역시 장난감 시중 구입가격의 1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방문이 불가능한 주민들은 온라인시스템(gdkids.or.kr)을 이용해 대여가 가능한지 미리 살펴보고 택배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구는 매월 장난감 구입 전에 주민들에게 추천신청을 받아 우선순위대로 장난감을 구입하고, 구입 후에는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은 물론 SMS로도 결과를 알려주어 어떤 장난감이 새로 들어왔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장난감 중고장터를 개최해 주민들이 아이 장난감을 부담없이 서로 공유하도록 힘쓰고 있다.
‘공구도서관’은 공유정책 시행의 일환으로 구가 지난 1일부터 7개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활공구 대여센터이다. 센터는 전동드릴·절단기·니퍼·톱·사다리 등 15여종의 전·수동 공구를 구비해놓고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고 있다.
이는 현재 명일1동·고덕2동·암사1동·천호1동·성내2동·길동·둔촌2동 등 7개동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각동에 거주지 또는 사업장을 둔 20세 이상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여는 2일내로 가능하고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대여료는 공구 종류에 따라 1일 기준 300~1000원 선이며 파손 및 분실시 동일 물품으로 반납해야만 한다.
한편 구는 '공유'의 슬로건을 몸소 실천하고픈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구를 기증받기도 한다.
■공간의 공유 ‘지역내 공공시설 유휴공간 틈새시간 이용’
구는 지역내 공공시설 40여곳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지역주민을 위해 개방했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각종 크고 작은 모임을 행사목적에 맞춰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용료는 시설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이 무료다. 이용은 인터넷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내용을 확인해 강의실·강당·멀티미디어실·스튜디오 등 용도에 맞는 시설을 간편하게 예약하면 된다.
이용시간과 주의사항 역시 시설마다 다르지만 공공시설 유휴공간으로서 주민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은 모두 같다. 구는 야간과 주말에 개방하는 곳을 늘리고 시설을 정비해 주민들이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천호동에 거주하는 학생 한 모씨는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사설공간을 이용하려면 시간당 비용도 많이 부담되는 데다, 다른 장치를 이용할 때 또 추가 비용이 드니까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이용하라는 기사를 보고 무료로 강의실을 이용해봤는데 만족스러웠어요”라고 동 주민센터 강의실을 이용한 소감을 밝혔다.
■재능·지식의 공유 ‘재능공유플랫폼 운영’
구는 물건과 공간뿐 아니라, 재능과 정보공유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능공유플랫폼 사업’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재능공유플랫폼이란 구 평생학습센터(02-3425-5220) 3층 대강당과 4층 소강의실1·2 등에서 각종 재능나눔이 가능한 전문가를 활용해 교육을 원하는 주민과 재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무료 교육사업으로 '재능나눔 기부데이'와 '지식기부 아카데미'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짝수달 셋째주 목요일에 실시하는 ‘재능나눔 기부데이’에는 커피·떡 만들기·천연비누 만들기·냅킨공예·리본공예·설탕공예·동화구연 등 다채로운 주제로 체험교육이 진행되며 재료비를 포함해 모든 비용은 무료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은 학습센터 홈페이지에서 오전 10시~오후 5시50분 사이 3타임으로 구분돼있는 강의 중 희망강좌를 선택하고 사전예약을 한 뒤 강의 당일 참여하면 된다. ‘공유’를 실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정에서 읽지 않는 책1 권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한편 이곳에서는 수강뿐 아니라 지역내 주민이라면 누구나 강단에 설 수 있으며 그 분야는 자유롭다.
아울러 구는 매주 ‘지식기부 아카데미’도 실시하고 있다. ‘재능나눔 기부데이’에서 주민이 재능을 나눠주는 주체였다면 ‘지식기부 아카데미’는 지역내 기업체·개인 등 각분야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식기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들의 지식을 주민들과 공유하도록 했다. 따라서 건강강좌, 재무설계, 부부교실, 생활법률교실 등 ‘재능나눔 기부데이’에 비해 좀더 전문적인 강좌로 구성돼 있으며 참여주민의 평균연령도 높다.
구 관계자는 “평생학습센터는 학습·소통·나눔이라는 목표 아래 오랫동안 학습활동을 해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평생학습센터가 휴먼(Human) 자원의 플랫폼이 되어 재능과 지식을 공유하는 선진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는 ▲아이 옷 공유하기 ▲공구도서관 ▲공유서가 ▲카셰어링과 주차장 공유 등 지역내 공유와 관련된 문화가 확산되고 주민들이 공유에 대해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공유관련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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