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원 원장 |
하지만 높은 굽의 신발을 장시간 신게 되면 발에 압력을 가해져 발 모양이 변형되거나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무지외반증을 겪기 쉽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끝부분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뿌리부분이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변형을 말한다.
여름철에 이 같은 무지외반증을 겪는 여성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굽 높은 샌들이나 고정되지 않는 슬리퍼 같은 여름철 신발이 발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슬리퍼나 샌들은 발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발 변형 및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굽이 높은 경우에는 발 앞부분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또 발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신발 앞쪽의 띠에 발 볼이 끼게 돼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뼈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하게 돼 무지외반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돼 빨갛게 변하고 가끔씩 통증을 느끼는 것을 들 수 있다. 환자들은 이런 증상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기려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게 돼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허리, 발목, 무릎 관절에 압박을 가해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발의 통증이 잦아지고 발 변형이 진행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의 초기 단계에는 발가락이 휘어지지 않게 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발가락 모형의 본을 뜬 교정 깔창을 착용해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엄지 발가락이 25도 이상 휘어진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발가락과 인대를 바로잡는 절골술을 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발병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평소 신발을 신을 때에는 앞이 좁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 대신에 굽이 7cm 미만의 편한 구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굽 높은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면 낮은 신발과 높은 신발을 번갈아 신도록 하며 틈틈이 발가락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어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 되면 겉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에만 신경 쓴 채 발 건강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의 ‘제2의 심장’이라 불리며 심장으로 온 혈류의 순환역할과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위다. 게다가 발 건강이 무너지면 관절, 척추 부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발 상태에 좀더 신경을 써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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